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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퍼슨 대통령 조상은 아프리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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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퍼슨 대통령 조상은 아프리카인?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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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 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 제3대 미국 대통령.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은 인물로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그는 흑인 노예와의 사이에 아들을 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1990년대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제퍼슨의 친척 2명으로부터 추출한 DNA를 분석한 결과 제퍼슨 대통령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희귀한 Y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었고, 이 검사 결과는 웨일스인을 조상으로 뒀다는 제퍼슨 대통령의 주장에 깊은 의문을 던져줬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제퍼슨의 조상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고 6일 보도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마크 조블링 교수팀은 제퍼슨이라는 성을 가진 영국 남성 2명이 제퍼슨 대통령에게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Y염색체를 갖고 있는 점을 발견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이 영국 남성들이 11세대 전에 제퍼슨 대통령과 같은 조상을 뒀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Y염색체는 지리학적으로 자신의 조상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하플로그룹'(같은 DNA 유전자형을 가진 그룹)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어 특정 하플로그룹은 동아시아에서는 흔하지만 유럽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 영국에서는 성이 같으면 동일한 Y염색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퍼슨 대통령과 이 영국 남성들은 `K2'로 불리는 하플로그룹에 속하는 Y염색체를 갖고 있었으며, 이 영국 남성들은 각각 요크셔와 웨스트 미들랜드 부계 조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제퍼슨 대통령이 중동 출신의 부계 조상을 뒀을 것이라는 추측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K2는 소말리아와 오만, 이집트, 이라크 등에서 발견되는 Y염색체의 7%를 차지하며 현재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도 낮은 빈도로 발견되고 있다.

조블링 교수는 K2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아마 수 백년 동안 서유럽 토착인들에게도 존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2의 유럽 유입과 관련해서는 4만년 전 인류의 조상인 크로마뇽인에 의해 유럽에 들어오게 됐다는 주장과 고대 해상 무역을 통해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레바논에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유입됐다는 이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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