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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승기]SUV이상의 승차감.안정성..혼다C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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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승기]SUV이상의 승차감.안정성..혼다CRV
  • 김용로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0.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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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자동차가 SUV를 만들기 시작한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90년대 미국에 SUV바람이 불 때 개발에 착수하여 1996년 첫 번째로 내놓은 모델이 1세대 CRV이다.

당시 잘나가던 도요타 RAV4와의 경쟁을 위해 개발된 컴팩트 유틸리티 차량이다. 현재 모델은 2007년에 나온 3세대 모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다
.
 

  
지금 나온 국내의 소형 SUV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이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종이니 전체적인 스펙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국산 SUV에는 흔한 디젤 엔진이 아닌 가솔린 엔진을 얹었기 때문에 성능이나 연비에서 차이가 있다.

리터당 15km를 넘나드는 동급 디젤SUV에 비해 가솔린 엔진을 단 CRV의 공인연비는 다소 평범한 수준인 리터당 10Km이다.
 

  
이전 모델의 박스형 스타일에 비해 마치 BMW의 디테일과 비슷한 라인을 지녔다. 단 앞모습은 독특하다기 보다는 다소 번잡스러운 느낌을 준다.

커다란 유리와 낮은 벨트라인은 시원한 시야를 제공한다. 스타일때문에 바깥을 내다보는 시야가 다소 답답한 현대 투싼IX나 기아 스포티지R보다 훨씬 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한다. 
 

 
실내디자인은 상당히 눈에 띄고 튀는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보수적이고 심플하다. 역시 중장년층의 보수적인 취향에 맞춘 듯하다.

다소 생소하고 어색한 배열의 시빅에 비하면 어디서 본듯한 친숙한 느낌이다. 어코드의 요란한 스위치배열이 아닌 아주 심플한 배치로 되어있다.
 
운전석도 역시 몸에 착 감기면서 편안한 느낌이다. 넓은 공간과 커다란 게이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SUV에도 버킷 타입 시트가 들어간 차는 이 차와 BMW X5 뿐일 것이다.
 
 
내장재의 마감은 이 차의 아킬레스건이다. 아무리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동급의 소형차보다 떨어지는 느낌의 마감재가 사용되었다. 번들거리고 딱딱한 플라스틱 일색인데 촉감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기에도 저렴하다.

과연 이런 실내마감을 3천만원을 주고 살 가치가 있을 것인지 의심이 든다.
 
하지만 시트 배열이나 수납 공간의 배치는 실용성을 극대화한 빼어난 디자인이다. 보기에는 싸구려처럼 보여도 적재적소에 위치한 숨은 수납공간과 트렁크, 넓은 실내공간이 주는 실용성은 이 차의 강점이다.
 
CRV의 2.4엔진은 어코드와 거의 동일하다. 이미 검증된 세계 최고의 4기통엔진 중 하나인 이 엔진은 결함이 거의없다. 조용하고 한계 상황에서도 스트레스가 없고 고르게 힘이 나온다. 4륜 구동에 1.6톤에 달하는 중량 때문에 강력한 가속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실영역에서 꽤 탄탄한 가속 성능을 보인다.
 
엔진음도 동급 국산차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다가온다. 계측기상 수치는 비슷하지만 역시 기계로는 분별할 수 없는 소리의 질이 다르다.
 

 
성능은 2리터 급 국산 중형차와 비슷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편안하고 스트레스 없는 달리기 실력이다.
 
 
서스펜션은 네바퀴 모두 멀티링크 방식이다. 험로를 지나는 SUV에 이렇게 복잡한 서스펜션이 필요할까 할 정도로 혼다의 서스펜션은 그 복잡함 만큼이나 정교한 컨트롤을 한다.

단단하면서 중형차 어코드에 비해 다소 더 긴 댐핑스트로크 덕에 승차감이 안락하면서 고속안정성이 뛰어나다. 현대와 기아의 새 SUV는 안전성은 좋지만 다소 튀는 듯한 승차감이 불만인데 혼다의 서스펜션세팅은 교과서처럼 기본에 충실하면서 뛰어난 승차감을 준다.
 
어코드와 거의 동일한 5단 오토매틱 변속기의 성능도 뛰어나다. 역시 동력의 손실이 거의 없다. 클러치로 맞물려 움직이는 폴크스바겐의 DSG변속기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빠른 변속감과 깔끔한 동력 전달을 보인다. 다만 가끔씩 기어가 바뀔 때 움찔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어코드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엔진음에 비해 바닥을 긁는 듯한 노면소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들어온다. 국산 준중형차 수준의 방음 대책은 개선의 여지가 분명히 있다.
 
브레이크 성능이 특출나지 않은 것도 다른 혼다 차량과 비슷하다. 
 
무게중심이 높고 무게가 무거운 SUV가 이 정도로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속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차는 없다.

현대의 투싼IX는 안정감은 좋지만 승차감이 튀는 편이다. 비슷한 크기의 SUV 또는 CUV도 비슷하다. BMW처럼 딱딱한 승차감이거나 스바루처럼 부드럽고 출렁거리는 승차감이다. 그런 면에서 CRV의 강점이 부각된다. 넓은 실내와 실용성이 높은 실내 패키징도 이차의 뛰어난 점이다.
 
그러나 3천만원이 넘어가는 럭셔리카 범주에 들어가는 CRV의 실내 마감은 너무나 초라하다. 이정도로는 높아질대로 높아진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 동급 경쟁차에 비하여도 떨어지는 마감수준은 추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의 자동차 정보 1번지, '카포탈'(www.carpotal.net) 김용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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