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3>를 둘러싼 편집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톱10에 들어간 한 참가팀이 무단 이탈 및 편집에 대한 비난글을 올렸기 때문.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3>(연출 김용범ㆍ이하 슈스케3)에 출연한 예리밴드의 기타리스트 한승오가 18일 오후 9시께 밴드의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프로그램 제작진의 편집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한승오는 "노력한 만큼 멋지게 방송이 나가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처참한 실망과 좌절이 돼 버렸다"며 "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 방송이라고 해도 조작을 통해서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승오가 적은 글에 따르면 예리밴드는 '톱10'에 들었다. 그를 비롯해 예리밴드 멤버들은 현재 '톱10'을 포기하고 프로그램에서 무단 이탈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들은 19일 오후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을 밝힐 계획이다.
한승오는 "'톱10' 합숙 생활을 하던 중 모CF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다 인터넷을 하게 됐다"며 "나는 내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돼 있었고 밴드는 기생하는 거지같은 팀이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승오를 비롯해 예리밴드 멤버들은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해당 영상의 원본을 공개하길 촉구했다. 더불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한승오는 "Mnet과 <슈스케> 제작진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슈스케3>는 첫 방송 후 이러한 편집 논란에 시달려왔다. 밴드 톱스타는 방송에 나간 모습과 실제 촬영 상황이 달랐다고 주장해 편집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익명의 지원자는 '슈퍼위크' 촬영 당시 제작진이 의도된 연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한승오가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리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한승오입니다.
약 3개월여 전, 이번 <슈퍼스타K 3>에서는 밴드에게까지 지원의 폭이 넓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슈퍼위크를 통과하여 마침내 꿈의 톱10에 진입하였습니다. 이 번 대회엔 정말 유난히 실력자들이 많았던 터라 저희는 톱10 에 들어간 것 자체가 꿈만 같았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톱10 합격자들은 <슈스케3>가 끝나는 11월 초까지 합숙 일정이 예정되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바로 어제 숙소를 '무단 이탈'하여 각자의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톱10의 합숙은 스포방지를 이유로 방송 전까지 철저히 비밀스런 장소에서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며 TV시청은 물론(<슈스케> 포함) 각자의 핸드폰, 노트북, 와이파이가 되는 모든 통신기기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 됩니다. <슈스케3> 방송내용 포함 세상 밖의 모든 소식과 단절된 상태에서 저희는10일차 모CF촬영을 밤새 끝내고 장소를 이동하여 새벽 5경부터 아침 9시까지는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해당 CF의 음원 녹음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러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녹음실에서 인터넷으로 저희 소식을 검색해 보다가 저와 멤버들은 경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노력한 만큼 멋지게 방송이 나가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곧 처참한 실망과 좌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되어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거지같은 팀이 되어있었습니다. 울랄라세션, 팻듀오와의 2차 미션은 특히나 슈스케 기간동안 가장 재밌었던 시간으로 꼽을 만큼 즐겁고 화목한 시간이었습니다.
헤이즈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묘사 되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본인들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유전자 조작 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습니다.
24년간의 제 음악인생이 한 순간에 재활용조차 불가능한 쓰레기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1시간 가량을 눈물을 흘리며 우리 멤버들과 다른 어린 탑10 참가자들의 위로를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들은 통신기기 사용을 그토록 엄격하게 금지했나 봅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저와 저희 밴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오늘도 악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겠지요. 숙소로 복귀한 저희는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방송이라고는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서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배우가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실제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비슷한 일들이 꽤 있었던 걸로 압니다. 이런 일들의 재발 방지를 위해 Mnet과 <슈스케> 제작진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칼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도 쓰이지만 사람을 죽이는데도 쓰입니다. 악마의 편집! <슈스케>는 이 훌륭한 칼날을 앞으로 부디 좋은 곳에 사용하시기를 바라며 더불어 <슈스케> 제작진에게 해당영상의 원본 공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간 저희를 응원해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예리밴드 리더 한승오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