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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한상철 상무는 주식 쪽집게 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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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한상철 상무는 주식 쪽집게 도사?
  • 안재성 기자 seilen78@csnews.co.kr
  • 승인 2011.09.20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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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회장 한승수)의 상무이사이자 한승수 회장의 아들인 한상철씨가 최근 증권가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장내 매수에 나서기만 하면 제일약품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 상무가 주식을 매수한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주가가 오른다.


이 때문에 제약업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는 “한상철 상무만 따라하면 된다”는 바람까지 불고 있다.


한 상무는 지난 14일 제일약품 주식 810주를 장내매수(취득가 1만100원)했다. 그러자 그 전에 계속 오름세를 타던 제일약품 주가가 이 날만 전일 대비 400원 떨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상승세로 전환,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7일 종가 1만350원으로 마감됐다.


그 전 7~9일 연속으로 주식을 장내 매수(총 1만3천90주)할 때도 제일약품 주가는 그 다음날 예외 없이 상승했다. 덕분에 한 상무는 짧은 시간에 상당한 평가 차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한 상무의 귀신 같은 투자 시점 포착이 빛난 것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 5월 30일, 한 상무가 제일약품 주식 4천460주를 장내 매수했는데, 같은 날 제일약품 주가는 500원 떨어졌으며, 다음날(31일) 400원 올랐다.


또 4월 18일과 19일, 총 3천330주를 매수할 때는 주가는 각각 50원씩 내려갔고, 같은 달 11일부터 14일까지 8천130주를 매수했을 당시 13일만 주가(+50원)가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11일 -200원, 12일 -100원, 14일 -50원) 주가가 내렸다.


그러나 한 상무가 진정으로 절정의 실력을 과시한 것은 3월 15~18일 거래였다. 당시 그는 5일 사이 총 1만7천60주를 장내매수했는데, 그가 매수에 나선 15일 제일약품 주가는 1천550원이라는 유례없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17일에는 그것도 뛰어넘어서 1천750원이나 폭락했다.


이는 올해 제일약품 주가의 하락폭 1, 2위 기록이다. 제일약품 주가는 지난 8월 소버린 쇼크로 주식시장이 패닉에 휩싸였을 때도 이렇게 크게 떨어진 적은 없었다.


저점뿐 아니라 고점 파악도 예언가 뺨치는 수준이다. 정확히 한 상무가 매입을 끝낸 3월 18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제일약품 주가는 4월 5일 1만2천300원을 기록, 10여일 만에 한 상무의 3월 15일 취득가(1만1천900원)를 뛰어넘었다.


이처럼 오름세거나 보합세를 보이던 주가가 일순 급락하거나 급반등할 시점을 완벽하게 짚어내다보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 상무 따라하기'바람도 불고 있다.. 개인투자자 김 모(남.35세)씨는 “제일약품 주식은 한상철 상무가 장내매수한 날 같이 사고, 다음날 팔면 된다. 익일 매매로 이보다 확실한 수익 창출 루트도 드물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올해 3월부터 적극적으로 제일약품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일약품 관계자는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투자행위일 뿐,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유명한 한 상무의 주식 매입 시기 포착 능력에 대해 멘트를 거절했다.


한편 한 상무가 뛰어난 재테크 실력을 발휘하면서 회사  경영권 이전을 위한 지반 다지기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말 4.1%이던 한 상무의 지분은 점점 증가, 이번달 16일에는 4.6%까지 늘어났다.


제일약품은 최대 주주인 한승수 회장(27.3%) 외 한응수(7.38%), 한상철(4.6%), 한길수(2.76%), 이주혜(2.34%), 박영준(2.18%) 등 친인척들이 과반에 가까운 지분(48.0%)을 점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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