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이 넘는 새 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고장으로 4번이나 교체했습니다. 내장형이라 운전자의 선택사항도 아닌데 무조건 참고 쓰라니 이게 무슨 횡포입니까?"
서울에 사는 갈 모(남)씨의 울분에 찬 목소리다.
27일 갈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볼보S80D5 차량을 5천70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차량을 구입한 지 3일만에 내비게이션이 고장나 AS를 받아야했다.
그 후로도 5개월 간 10여 차례의 수리를 받았고 무려 4번씩이나 내비게이션을 교체했다.
문제가 된 갈 씨의 차량 모델은 동일한 내비케이션으로만 장착되어 있어 소비자의 선택사항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 업체 측은 민원이 해결될 기미가 없자 주유권이나 엔진오일 교환권 지급을 제안했지만 볼보차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갈 씨는 차량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
갈 씨는 “차량을 구입할 때 볼보의 이름을 보고 구입하지 누가 내비게이션의 제조사 등을 보고 구입하겠나”라며 “내장형이라 운전자의 선택 권한도 없고, 다른 차들은 멀쩡하게 내비를 사용하는 데 내 차에서만 문제가 생기는 걸 보면 내 차와 내비게이션에 무슨 충돌이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거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볼보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문제의 해결은 규정 상 내비게이션업체에게 맡겨져 있고 해당 내비게이션업체에서 4회에 걸쳐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고객이 느낀 불편사항이 있으므로 볼보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라며 “내비게이션은 고객편의를 위해 무상 지원되는 것인데 오히려 문제가 생겨 난감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외부제작이더라도 내비게이션이 차량 출고 당시 내장형으로 달려 나왔다면 하자 발생 시 완성차 업체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는 부품 제조업체와의 연결 등 하자 보수에 대해 일정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이정주 회장은 “동일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데 규정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외부제작 부품인 것과 상관없이 차량내에서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해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한 만큼 교환이나 환불 등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