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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상 모호한 맹장염 손쉽게 진단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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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증상 모호한 맹장염 손쉽게 진단하는 법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9.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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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맹장염이라고 불리는 충수염은 맹장 끝에 붙어 있는 약 10cm 길이의 충수 돌기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충수염은 보통 극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며, 매년 9만 여 명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흔하다. 갓난 아이에서부터 고령까지 모두 걸릴 수 있으나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편이다.
 
충수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충수돌기 개구부가 폐쇄되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대의 경우에는 점막하 림프소포(lymphoid follicle)가 지나치게 증식하여 폐쇄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의 경우 대변이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된 분석에 의해 폐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므로 예방법 또한 없으며, 이미 충수염이 생긴 후라면 외과적 수술이 가장 최선의 치료법이다.


급성충수염은 외과적 처치를 요하는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의 하나로 비교적 간단히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기는 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패혈증 등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증상을 정확하게 호소하지 못하고, 노인은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시간을 지체하다가 충수가 터지는 경우도 있다. 충수가 터지는 경우 약 1%의 사망률을 보이며, 고령에서는 15%까지 높아질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이 아니더라도 급성충수염에 대한 진단은 어려운데, 이유는 초기에 나타나는 통증 양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급성충수염에 동반되는 복통은 일반적으로 전기 통증과 후기 통증으로 나뉘는데, 특히 전기 통증은 일반적인 다른 질환에서 느껴지는 복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 통증은 주로 배꼽 주위 상복부에서 느껴지는데, 많은 환자들이 ‘체한 것 같다’고 느낀다. 통증과 함께 꽉 막힌듯한 증상을 호소하며, ‘설사라도 하고 나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다.


이때의 복통은 젊은 여성에게 있는 배란통, 나팔관염, 자궁 외 임신, 요관 결석 등 비뇨기 질환, 어린이의 감기 등에서 나타나는 복부 림프선염 등과 혼동되기 쉬우며, 의사도 오진하기 쉽다. 한편 복사근(옆구리 근육의 일부로, 갈비뼈 및 복부 근막 근처의 근육)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복부 중앙의 통증, 소화불량, 울렁거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배의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퍼져나가 충수염과 증상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후기 복통은 전기 복통 후 5~6시간 정도가 지나면 차츰 오른쪽 아랫배에서 느껴진다. 충수의 염증이 복막에 닿거나, 복막에 파급되었을 때 생긴다. 따라서 충수가 위치한 오른쪽 아랫부분의 통증이 오는 경우 충수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더 정확히는 눌렀다 뗄 때 울려서 아프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교적 특징적인 통증이지만, 충수가 놓여있는 위치에 따라서 압통점이 다를 수 있어 진단이 쉽지만은 않다. 예를 들면, 충수가 맹장의 뒷부분에 놓여있으면 맹장 후부 충수염이라고 해서 옆구리 즈음에서 압통점을 느낄 수 있으며, 충수가 골반에 놓여있으면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서 만져보아야 압통점을 느낄 수 있다. 


복통 외의 충수염 증상은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과 37.5도 정도의 미열이다. 구토는 날 수 있으나 심하지 않으며, 설사보다는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때로는 방광염처럼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도 있고, 고환이 아픈 경우도 있다. 특징은 증상이 순서대로 발전한다는 점이다. 처음에 전기 통증이 일어나고, 입맛이 떨어지면서 열이 나며, 오른쪽 아랫배에서 후기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급성충수염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해 수술이 지연되면 그에 따른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만약 급성충수염을 72시간 이내에 수술하지 못할 경우에는 충수가 터져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 복막염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진단기술의 발달로 CT촬영 등을 통해 빠른 진단이 가능하므로 충수염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충수염 수술의 경우, 기존에는 오른쪽 복부 아래 부위에 5~7cm 정도의 피부를 절개하거나 상황에 따라 절개 부위를 더 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개복수술은 절개 부위가 커 통증이 심하고, 또한 상처부위가 충수염의 염증에 직접 노출되어 창상감염이 되기 쉽다.


요즘에는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배꼽 주위에 1cm, 오른쪽 복부 아래 부위에 5mm 정도의 크기로 복부의 1~3 군데를 절개한 후 이 부위로 복강경 카메라 및 수술기구 등을 삽입해 충수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이렇게 복강경 수술을 할 경우, 주변 조직이나 장기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줄어들어 장 운동이 회복되는 시간을 앞당기고 장 유착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출혈이나 수술 후 통증, 수술 부위의 합병증 위험도 줄어든다.


특히 개복 수술 후 절개 부위에 장이 유착돼 생기는 장폐색증과 같은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복강경 수술을 할 때에도 되도록 절개창의 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는 충수염 환자의 복강경 수술을 시행할 때, 절개창을 1~2개만 내 환자의 고통과 흉터를 줄이고 있다. 배꼽 안쪽에 세로로 절개창 하나만 내거나, 혹은 오른쪽 복부 아래 부위에 5mm 크기의 절개창 하나를 더 내는 수술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복강경 수술은 입원 기간이 단축되며, 수술 훙터 부위가 작으며, 배꼽의 절개 부위는 거의 보이지 않아 미용적으로도 좋다.


이렇게 복강경으로 충수염 수술을 진행하면, 단순 충수돌기염의 경우 2~3일 정도 입원하면 되며, 입원치료 및 통원치료 후 1주일정도가 지나면 일반적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해 진다.


그러나 충수염이 복막염으로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충수염에 비하여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도움말=비에비스 나무병원 임정택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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