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하이닉스 상황 시시각각 변덕, SK텔레콤 장고중...
상태바
하이닉스 상황 시시각각 변덕, SK텔레콤 장고중...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9.22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찰 한 달여를 앞두고 하이닉스 매각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단독 입찰한 SK텔레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본입찰 참여 방침은 재확인했으나 불투명한 시장전망과 그에 따른 위험부담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21일 외환은행을 포함한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는 "SK뿐 아니라 다른 업체도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STX의 포기 선언으로 인해 단독입찰자로 결정된 SK텔레콤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채권단의 발표에 대한 업계 내외의 반응은 냉담하다. 기존 일정대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충분한 실사과정 없이 추가로 나설 기업이 있겠냐는 것. 앞서 LG, 현대중공업 등도 하이닉스 인수전의 후보로 올랐지만 정작 인수의향서 제출에는 나서지 않았던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로써 칼자루를 쥐게 된 SK텔레콤은 또다시 장고에 들어섰다. 하이닉스 인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는 욕심이 나지만 그만큼 인수결과에 따른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

현재 SK텔레콤 측은 "실사결과와 시장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겠다"며 본입찰 참여 방침은 고수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배경은 분명하다. 내수 중심이었던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규제산업인 통신사업에서 탈피하며 숙원인 중국진출 등을 함께 노리고 있다.

재정상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21일을 기준으로 볼 때 하이닉스 시총 약 12조8천억원 중 채권단 지분 15%인 1조9천200억원 정도는 여타 계열사와의 컨소시엄 없이도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다른 제조업에 비해 호황과 불황의 변동폭이 큰 까닭에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SK텔레콤이 IT 하드웨어 사업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점도 걸린다.

시장반응도 냉담하다. SK텔레콤이 단독입찰자로 나설 것이 유력해지면서 주가도 연일 내림세다.



종가 기준으로 15만1천500원이었던 SK텔레콤의 19일 주가는 STX의 인수 포기 발표 다음날인 20일엔 15만500원으로, 21일에는 14만9천원까지 떨어졌다. 고배당을 노리고 투자한 외국인 주주들의 매도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