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사장 김성욱)의 3대 주주이자 김병태 회장의 장남 김성수(남.47세)씨와 4대 주주인 장녀 김성지(여.41세)씨가 갑자기 주식을 대량 처분해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계 구도 강화 위한 장애 제거”란 설도 제기됐지만,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강하게 부정했다.
지난 21일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6.45%를 보유한 김성수씨와 2.84%를 지닌 김성지씨는 각각 소유 주식 중 10만주씩을 장 시작 전 시간외거래로 매도했다.
이로 인해 김성수씨는 240만2천408주에서 230만2천408주로, 김성지씨는 105만7천148주에서 95만7천148주로 각각 보유 주식 수가 감소했다.
“회사 전망이 안 좋아서 팔았을 것”이란 설도 있지만, 사실 무근으로 보인다. 주식을 매도한 직후 한올바이오파마 주가는 21일 470원 올랐으며, 22일 대하락장 속에서도 전일 대비 250원 오른 9천720원으로 마감하는 등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병태 회장에서 김성욱 사장으로의 후계 구도를 다지기 위한 장애 제거 작업 아니냐”란 설이 힘을 얻고 있다.
김병태 회장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이중 차남인 김성욱(남.43세) 사장이 지난 19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여겨져 왔다. 오너 친인척이 33.81%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가족회사임에도 김성수씨와 김성지씨는 회사 내에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번 주식 매각도 결국 김성욱 사장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자녀의 지분은 줄이고, 김 사장의 지분은 늘려가는 작업이란 것이다.
그러나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각자 개인적 판단에 따라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회사와는 일절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