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극동빌딩에 응집한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에 묘한 징크스 기운이 감돈다.
2009년 이전한 계열사들이 일제히 적자 전환한 가운데, 2010년에 이전했거나 부서를 나눠 이동했던 회사는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웅진그룹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웅진홀딩스를 비롯해 웅진식품, 웅진폴리실리콘 등 6개사가 종로시대를 접고 충무로 극동빌딩으로 이전했다.
이중 2009년 이전한 극동건설,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캐피탈 등 계열사들은 다음해 나란히 적자 전환했다.
극동건설은 2009년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듬해인 2010년 23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에도 규모는 줄었으나 여전히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캐피탈 역시 2010년 나란히 10억여원의 손실을 냈다.
다만 여유 공간 부족으로 해를 넘겨 2010년 1월 12일 극동빌딩으로 이전한 웅진케미칼은 영업이익이 2배 가량 늘어났다.
2009년 21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작년 5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80억원으로 더욱 좋아졌다.
2번에 걸쳐 일부 부서가 나눠 이동했던 웅진홀딩스 역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7천억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2009년 실적을 2배 이상 뛰어 넘었다. 616억원이던 2009년 영업이익도 올해는 634억원으로 반년 만에 넘어섰다.
한편, 웅진홀딩스 주가는 이전 전 1만4천원 대에서 주 연결대상인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 등의 실적 악화 영향으로 현재 52.2% 줄어든 6천700원대에 머물러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