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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대 수입차, 기름 줄줄 새도 환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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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대 수입차, 기름 줄줄 새도 환불 불가?!
  • 서성훈 기자 saram@csnews.co.kr
  • 승인 2011.11.09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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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재규어 차량에서 기름이 새는 하자가 반복되고 있지만 회사 측이  원인 파악도 못한 채 AS만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차량수리는 무상이지만 빈번한 AS로 기름값 등 비용 부담이 큰 것은 물론 서비스센터를 오가느라 귀중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

제조사 측은 현재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차량 수리가 마무리 됐으며 규정 상 누유 현상은 환불 요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9일 이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2008년 12월 재규어 X-TYPE 차량을 5천300만원에 구입했다.


지난해 7월 이 씨는 차량 점검시 기름이 새는 현상을 발견했다. 당시 트랜스퍼케이스(이하 TC)에 문제가 있다는 검사결과가 나와 조치를 받았다.


올해 6월 출발 시 핸들에서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 재규어 정식AS센터를 찾았고 지난해 고친 TC에 다시 문제가 있다는 진단에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 8월과 10월 연거푸 TC쪽에 문제가 재발하는 바람에 몇번씩 수리센터를 오가야 했다.

이 씨는 도무지 차량을 믿고 운행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교환이나 환불 등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AS센터장은 "수리된 차량을 시운전 해보니 문제가 없었다"며 차량 인수를 권했다.


그러나 차량을 받아 용인행 고속도로를 달리던 30분여 만에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확인해보니 역시나 TC에서 기름이 새고 있었다.


이 씨는 “견인차를 워낙 자주 봐서 이제는 정겹기까지 하다”며 “대체 몇 번의 수리를 더 받아야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장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원인에 대한 설명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막혀 환불조차 거절당했다.

이 씨는 “고속도로 사고후 입고시켰지만 보름이 넘도록 차를 찾지 못했다”며 “이유도 밝혀내지 못한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어 "수리를 받기 위해 오가느라 쓴 기름값은 고사하고 시간적 정신적 피해는 도대체 어디 가서 하소연하란 말이냐”고 원망을 쏟았다.


이에 대해 재규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원인에 대한 조사는 끝났고 영국에서 필요한 부품을 기다리는 중으로 곧 수리가 완료될 것”이라며 “구입 후 3년이 지났는데 누유만으로 고객이 요청하는 구매가의 전액환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유 문제의 반복발생에 대해 고객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현재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 중으로 지금으로서는 조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의 이정주 회장은 “동일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데 규정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차량에서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해 소비자의 불편을 야기한 만큼 교환이나 환불 등 근본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피해보상규정은 차량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조향·제동장치와 엔진 등 주행 및 안전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2회 이상 발생했을 경우, 12개월 이내에 중대결함 동일하자가 4회째 발생하거나 수리기간이 누계 30일(작업일수기준)을 초과한 경우 차량 교환 및 환급을 요청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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