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선어물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건(半乾) 어물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1~10월 수산물 중 생물 생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가량 감소한데 비해 반건어물 매출은 85.6%나 급증했다.
내장을 제거하고 해풍에 반쯤 말린 상태의 반건 생선으로 코다리(반건 명태)나 반건 가자미, 반건 임연수, 반건 고등어 등이 있다.
품목별로는 반건 임연수 판매가 355% 급증했고 반건 고등어는 142%, 코다리는 45.6%, 반건 가자미는 34.7% 각각 늘었다.
생물 생선의 경우 갈치는 이상저온과 잦은 비로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작년보다 60% 이상 치솟자 1~10월 매출은 작년보다 3% 감소했고, 고등어 역시 9월까지 어획량 감소로 값이 25%가량 오르자 매출은 15% 줄어들었다.
선어를 냉동 비축해 뒀다가 생산하는 반건 생선은 연중 판매가 가능해 공급이 원활한 만큼 가격 변동 폭이 작고 선어보다 저렴해 생물 생선 수요를 흡수했다는 게 롯데마트 설명이다.
롯데마트의 지난 8월 기획 행사에서 러시아산 코다리가 1주일에만 70만 마리가 팔려 1~7월 누적 판매량을 단숨에 넘어서자 이에 고무된 회사 측은 다시 같은 행사를 이달 9일까지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최근 생물 생선 수급이 불안정해 제철 생선을 충분히 맛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재로 연중 먹을 수 있는 반건 생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조림이나 찜, 탕으로 먹을 수 있어 날씨가 쌀쌀해지면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