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 대량구매 입찰에 불참키로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후발주자로 대규모 물량을 추가로 배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9일 현대오일뱅크는 정부가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공급자를 선정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알뜰주유소 정책에 참여할 경우 현재 18%인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입찰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대산공장의 생산 수급과 판매규모, 2천400여개 주유소와 대리점 등 기존의 고객들에 대한 신뢰를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각종 사은품 제공과 무료세차 서비스, 심야영업 등을 없애거나 줄이고, 현재 100여곳인 셀프 주유소를 확대하는 등 원가 절감으로 소비자들의 기름값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현대오일뱅크를 포함,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4대 정유업체를 대상으로 알뜰주유소 공급용 석유제품 대량구매 입찰을 공고했다. 현재 정유사 시장점유율은 SK에너지(35%), GS칼텍스(29%), 현대오일뱅크(18%), 에쓰오일(14%), 무폴(2%) 순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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