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 주가가 한없이 추락해 '덩치값도 못한다'는 핀잔을 듣고 있다.
같은 조선업체인 2위 삼성중공업과 3위 대우조선해양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어서 대조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빅3 중 주가 하락세가 가장 가팔라 1년 동안 시가총액 수조원이 날아가면서 한때 기아자동차를 위협했던 6위자리를 LG화학에게 뺏겼다.
투자자들은 현대중공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무려 31.84이나 되면서도, 유독 주가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시총 톱3인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의 ROE는 각각 18.03, 21.33, 12.73 수준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중공업(21조5천500억원)은 시총 7위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시총 20조원 밑에 머물던 LG화학(24조2천200억원)이 치고 올라오면서 격차가 3조원이나 벌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년 사이 시가총액 8조2천500억원이 증발된 상태다.
지난해 11월9일 현대중공업의 종가는 39만2천원. 올해 4월11일 55만4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는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글로벌 이슈가 봇물처럼 터졌던 7월 중순 이후 급추락했다.
9일 주가는 전일보다 0.53% 증가한 28만3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이 1년 전(29조8천억원)에 비해 27.7%, 올해 4월11일(42조1천억원)보다 48.8%나 감소해 21조5천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조선업 2,3위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1년새 손실액이 수천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1년새 주가가 3만2천850원에서 3만2천150원으로 2.1% 떨어지는데 그쳤다. 시가총액은 7조6천억원에서 7조4천억원으로 약 1천600억원이 줄어들었다. 올해 4월28일 최고가 4만9천90원(시가총액 11조5천200억원)을 찍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하락폭은 35.6%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1년 전 2만9천850원이던 주가가 2만5천800원으로 13.6%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은 5조7천억원에서 5조원으로 약 7천800억원이 감소했다. 올해 6월3일 최고가 4만8천200원(시총 9조2천억원)에 비해서도 하락폭은 46.5%로 현대중공업(48.8%)보다 적은 수준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10대 그룹 가운데 시가총액 하락률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30.9%를 기록, 한화그룹(-27.3), 롯데그룹(-19.5%), LG그룹(-16.4%) 등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에 따라 재벌총수들의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3천346억원)는 3위 자리를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808억원)에게 뺏겼다. 정 전 대표는 주식보유액이 4개월 전보다 35.9% 감소한 반면, 최 회장은 6.4% 증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