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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정수기서 하얀 벌레 줄줄" vs"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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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정수기서 하얀 벌레 줄줄" vs"있을 수 없는 일"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06.19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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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정수기의 물에서 정체모를 벌레 유충이 발견돼 소비자가 경악했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유입에 대한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19일 경기 여주군 가남면 오 모(남.43세)씨는 2년 전 구매한 한샘이펙스 정수기를 사용하다가 식겁했다고 털어놨다.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 물 한컵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에서 물을 받던 중, 받은 물 표면 위에 정체모를 하얀 벌레를 발견한 것. 순간 잘 못 봤나 싶어 물을 버리고 다시 받아보았지만 역시 똑같은 형태의 벌레가 나와 기겁했다.

정수기에서 3~4mm 정도 되는 크기의 유충이 연거푸 발견되자 혐오감과 함께 거의 이성을 잃을 뻔했다는 게 오 씨의 설명.

오 씨는 "2년동안 사용하던 정수기 물에 이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번도 물을 확인하고 마신 적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정체모를 벌레를 함께 먹었을 수도 있다고 상상하니 구역질이 났다"고 설명했다.



▲ 정수기 물에서 발견된 3~4mm 크기의 유충
 


오 씨는 즉시 한샘이펙스 측으로 항의했다. 그러나 며칠 후 상황 확인 차 방문한 기사는 대뜸 저수조의 물을 비워 빈 저수통으로 만들고는 '벌레가 없다'는 황당한 점검을 할 뿐이었다. 게다가 정수기의 안전을 더 이상 믿지 못해 오 씨가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위약금과 철거비를 요구했다고.

오 씨는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은 커녕 문제가 된 저수통을 비워버리고 벌레가 없다고 설명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정기점검과 청소도 빠지지 않고 진행해 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따져 물었지만 어떠한 해명도 듣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샘이펙스 관계자는 "기사가 방문해 정수기 내부에서 벌레가 나올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정수기 주변 환경에 따라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 씨는 "정확한 조사조차 없이 무조건 외부에서 유입된 벌레라고 소비자를 몰아가면 끝인 모양"이라며 "벌레가 줄줄 나오는 것도 모르고 그 동안 18개월된 아이에게 물을 먹였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노비타, 한샘이펙스 등 정수기에서 이물이 나왔다는 제보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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