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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부동산 사기..전화로만 10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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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부동산 사기..전화로만 10억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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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 등을 사칭, 전화통화만으로 10억원대의 돈을 가로챈 부동산중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버스를 개조, 전국을 돌며 이동 사무실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사기 등 혐의로 부동산중개 사기단 두목 백모(4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조모(30)씨 등 4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오모(37)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 등은 지난 6월중순 아파트 매매광고를 낸 정모(30.여.경남 사천군)씨에게 전화, 공인중개사 등을 사칭해 '좋은 가격에 팔아주겠다'며 감정수수료와 각종 서류작성비용 등의 명목으로 1천50만원을 챙기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전국을 돌며 200여명으로부터 11억4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등에 게재된 부동산 매물정보를 통해 범행 대상을 골랐으며,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 금융기관직원, 매수희망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부에 ㈜○○이라도 표기한 35인승 버스를 타고 다니며 타인 명의로 가입한 일반전화를 대포폰으로 착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씨 등은 특히 공인중개사무실이 공제회에 가입해 매매가 잘못됐을 경우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으며, '매수자의 예금인출 날짜가 남았는 데 보증금을 내주면 인출이 가능하다', '공탁을 걸면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등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 등은 부동산 거래에 익숙지 않은 피해자들을 골라 전화통화 만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며 "제주도에 사는 한 주부로부터는 시가 1억4천만원짜리 아파트를 처분해 주겠다며 8천만원을 가로채기도 했다"고 말했다.

백씨 등은 서울 성북구와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장면이 CC-TV에 잡혀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공모한 시점이 2005년 3월이라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한 대포통장 38개와 연결계좌 57개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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