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한 달 전 광주에 온 A(17)양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 채팅으로 B(17)군을 만났다.
B군은 A양의 환심을 산 뒤 그녀가 보름가량 일한 돈을 받으러 가는 길에 동행, A양의 주의가 소홀한 틈에 쇼핑백에서 교통비로 쓰고 남은 18만 원을 몰래 꺼내 사라졌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A양은 B군을 찾으려 했으나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그의 자취를 찾을 길이 막막했다.
궁리를 거듭하던 A양은 B군과 함께 간 적이 있던 북구 모 PC방이 그의 `단골집'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곳에 찾아가 종업원에게 B군을 기억하는 지 물었다.
다행히 종업원은 B군을 기억하고 있었고 다음날 `B군이 PC방에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은 A양은 바로 경찰에 연락했다.
B군은 PC방을 검문한 경찰관에게 지인(23)의 인적사항을 대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으나 그가 23살 치고는 너무 어려보인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수사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A양은 돈을 몽땅 털려 경찰서에 올 교통비조차 없었다"며 "절박한 상황에 처해 그녀가 발휘한 기지가 사건 해결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