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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냄새로 인간 위험여부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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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냄새로 인간 위험여부 구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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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코끼리들은 냄새로 가까이 있는 인간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대학 연구진은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코끼리들이 마사이족과 캄바족의 냄새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붉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마사이족 전사들은 용맹하기로 유명하며 창을 이용한 코끼리 사냥이 부족의 전통인 반면 캄바족은 농사를 짓고 살아 코끼리들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코끼리들에게 마사이족과 캄바족이 각각 닷새씩 입었던 빨강색 옷을 냄새맡게 하고 반응을 관찰했는데 그 결과 코끼리들은 두 부족의 냄새를 맡으면 모두 달아나지만 마사이족의 냄새를 맡으면 캄바족의 냄새를 맡았을 때에 비해 5분 안에 훨씬 멀리 달아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마사이족의 냄새를 맡았을 때는 무려 300㎞나 떨어진 곳까지 달아나서야 멈춰 서서 긴장을 푸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이족은 캄바족과 달리 황토와 양기름을 사용해 몸을 치장한다.

연구진은 또 코끼리들이 색깔을 위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지 알아보기 위해 입었던 적이 없는 빨간 색과 흰 색 옷을 각각 보여주었는데 코끼리들은 빨강에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흰색 옷에는 그렇지 않았다. 이는 코끼리들이 빨강을 마사이족과 관련짓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학자들은 코끼리들이 냄새와 색깔에 대해 각각 다른 정서를 보이는 것은 이들이 두 상황에서 위험의 수준을 다르게 파악하고 냄새가 이런 반응을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는 동물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하나의 종을 미묘한 단서에 따라 더 세밀한 부류로 분류한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면서 "코끼리의 능력은 원숭이나 대영장류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코끼리들이 사람 냄새를 맡기가 무섭게 도망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것이 예외적인 사건임을 말해준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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