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회남면 금곡리 지방도 571호선 변에 심겨진 20년된 벚나무 중 한 그루가 최근 새하얀 꽃을 활짝 피워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스럽게하고 있다.
특히 이 나무는 앙상하게 잎이 마른 주변 벚나무와 달리 꽃망울 주변에서 파릇파릇하게 잎이 돋아날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회남면 오세규(45) 부면장은 "벚꽃이 피었다는 직원들의 말을 믿지 않다가 직접 목격하니 너무 신기했다"며 "주변의 다른 벚나무도 드문 드문 꽃망울을 터트린 가지 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남 진해 등에서 봄.가을에 두 차례 꽃을 피우는 '춘추화(春秋花)'라는 벚나무가 소개되기는 했지만 왕벚나무가 겨울 문턱에서 꽃을 피운 것은 생장장애로 봐야한다는 해석이다.
이 나무의 생육환경이 특수해 가뭄피해를 봤거나 최근 일교차 큰 기후를 겨울 뒤 봄이 온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 이귀용(50) 연구사는 "최근 큰 일교차 때문에 일찍 휴면상태에 들어갔던 벚나무가 따뜻한 낮기온에 잠에서 깨어나 꽃을 피운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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