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가와카미가 평소 포크볼을 안 던지는데 오늘 많이 뿌렸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정보전에서 밀렸음을 시인했다.
이승엽은 5월18일 나고야 돔에서 벌어진 주니치전에서 가와카미의 커브를 잡아 당겨 투런포를 터뜨리기도 했으나 이날은 포크볼을 무리하게 잡아 당기다 연속 2루수 병살타로 주저 앉았다.
실제 가와카미는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가는 컷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던지는 투수. 그러나 이날 이승엽 타석 때는 포크볼을 유독 많이 뿌렸다.
이승엽은 1회 가와카미의 134㎞짜리 높은 포크볼을 잡아 당겨 우중간 안타를 때렸으나 그걸로 공략은 끝이었다.
3회 1사 1루에서 가와카미는 이승엽과 두 번째 맞닥뜨려 볼 카운트 1-2에서 바깥쪽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장기인 컷 패스트볼로 병살타를 잡았다. 비슷한 코스에 포크볼과 컷 패스트볼이 잇달아 들어오다 보니 이승엽이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방망이를 댔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6회 1사 1루에서 가와카미는 다시 포크볼로 승부를 걸었고 이승엽이 잡아 당겼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해결사 체면이 손상됐으나 이승엽은 "등 통증은 경기하는 데 아무 이상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3차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한편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은 승장 인터뷰에서 "이병규가 이승엽을 라이벌로 생각해 오늘 좋은 타격을 보여준 것 같다"며 이병규의 맹타를 칭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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