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솔로포와 2타점 3루타를 몰아치며 '용의 군단'에서 영웅이 됐으나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은 결정적인 순간 두 번이나 병살타로 물러나 둘 사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병규는 19일 도쿄돔에서 계속된 요미우리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6-4로 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요미우리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의 낮은 직구(139㎞)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3-1로 앞선 7회에는 무사 1,3루에서 요미우리 우완 투수 니시무라 겐타로의 가운데 높은 직구(146㎞)를 제대로 잡아 당겨 중견수 뒤쪽 3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주니치는 홈런과 3루타로 3타점을 올린 이병규의 맹활약을 앞세워 7-4로 요미우리를 따돌리고 2연승을 거둬 일본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반면 센트럴리그 우승팀 요미우리는 홈에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전날(4타수무안타)에 이어 잠잠하던 이병규의 방망이는 7회 폭발했다. 선두 타이론 우즈의 좌중간 2루타로 도망갈 찬스를 잡은 주니치는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번트를 잡은 이승엽이 3루에 재빨리 뿌렸으나 3루수 오가사하라가 제대로 태그를 하지 못해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2회와 5회 삼진, 5회 3루수 파울플라이로 침묵을 지키던 이병규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니시무라의 초구 직구에 헛스윙한 이병규는 똑같은 구종이 약간 높게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화끈하게 잡아 당겼고 전진 수비를 펼치던 중견수 뒤쪽으로 쭉 뻗어 펜스를 강타하는 3루타를 작렬시켰다.
장타를 확인한 이병규는 '적토마'라는 애칭처럼 전력 질주를 펼쳤고 3루에 안착한 뒤 왼손을 힘차게 내지르며 환호했다.
그는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4일 한신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월 3점포를 작렬시킨 이후 상승세는 여전했다. 5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도쿄돔 우측 외야 꼭대기 벽을 때리는 대형 파울 홈런으로 남다른 타격감을 자랑했고 결국 7회 적시 3루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5타수2안타 3타점의 성적.
한편 1차전에서 4타수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이승엽은 이날 1회 2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로 여세를 몰아가는 듯 했으나 1-1이던 3회 1사1루, 1-3으로 끌려 가던 6회 1사1루에서 주니치 선발 가와카미 겐신에게 막혀 연속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8회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머물러 4타수 1안타로 게임을 마쳤다.
요미우리는 1회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니오카 도모히로의 우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나 주니치는 2회 4연속 단타로 간단히 동점을 만든 뒤 4회 1사 후 다니시게, 가와카미의 연속 안타로 이어간 1사 1,2루에서 아라키 마사히로의 2루타, 이바타 히로카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얻어 3-1로 역전했고 7회 3점을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요미우리는 7회 데이먼 홀린스의 3점포로 추격을 펼쳤으나 주포 이승엽이 침묵하면서 2경기 연속 힘없이 주저 앉고 말았다.
양팀은 20일 오후 6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