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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남친과 잘 만난다… 청소로 스트레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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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남친과 잘 만난다… 청소로 스트레스 해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0.21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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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하늘 끝을 향해 고공비행을 했고 30대 중반 나락이 어딜까 싶게 추락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우리 나이로 마흔이다. 아직은 싱글.

"나쁠 것 없는 나이죠. 전 지금 제 나이가 좋아요." 화장기 하나 없는 맨 얼굴로 이렇게 말하며 싱긋 웃는 그를 화창한 오후 여의도에서 만났다. 1인3역을 소화하며 이 가을을 바쁘게 보내고 있는 이승연이다.

SBS 파워FM(107.7㎒) '이승연의 씨네타운'의 DJ, 온스타일 '스타일 매거진'의 MC로 특유의 차진 말솜씨를 과시하고 있는 그에게는 하나의 명함이 더 있다. 그는 3월부터 CJ홈쇼핑을 통해 '어바웃 엘(About el)'이라는 여성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고 의류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론칭 당일 무려 14억 원이라는 주문액으로 화제를 뿌린 '어바웃 엘'은 현재 1회 프로그램에서 4억~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홈쇼핑 패션 부문 톱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요즘 '소리 없이'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을 한다. 또 내 주변 사람들이 제발 나보고 입 좀 다물고 살라고 한다"는 그를 어렵게 붙잡아 놓고 이것저것 물었다. 한동안 방송 밖에서는 말을 삼갔던 그는 처음에는 단답형 대답을 내놓으며 좀처럼 빗장을 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데뷔 16년 차의 스타는 이내 상대를 배려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때는 '문제아' 혹은 '핵폭탄'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여전히 연예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또렷하게 구축하고 있는 이승연과의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평소 화장을 전혀 안 하고 다니나.

▲귀찮은 것을 원래 싫어한다. 화장을 하고 나면 지우는 게 너무 귀찮다(웃음). 주근깨가 생기면 생기나 보다 하고 다닌다. 사실 선크림도 안 바르고 다녔다. 올 가을부터 처음으로 선크림을 바른다. 여름에 너무 태웠더니 피부가 많이 피로한 상태라 안되겠다 싶었다.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마흔이다.

▲뭐가 미안한가. 난 내 나이가 좋다. 나쁠 것 없는 나이다. 과거 한창 바쁠 때는 인생의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늘을 보고 산다. 내 나이를 가늠하며 내일을 기대한다. 현재와 미래를 음미하며 산다는 게 좋다.

--하긴 여전히 '환상의 몸매'라는 소리를 듣는다.

▲'환상의 몸매?' 그건 아니다. 그냥 나이에 비해 봐줄 만하다는 소리겠지.

--'스타일 매거진'도 인기고 의류 사업도 번창 일로다. 나이 마흔에 '패션의 아이콘'일 수 있는 비결은 뭔가.

▲옷이 좋고 패션이 좋다. 생활습관도 패션이고 무슨 생각을 하느냐도 패션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인생도 패션이고. 유행은 있을 수 있지만 클래식은 변하지 않듯 인생에서도 사람의 본성은 안 변한다. 이제 밥만 먹고 사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밥을 먹어도 '이왕이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시대다. 그게 패션이다. 난 '패션의 중간자' 정도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결혼소동'이 있었다. 결혼 안 하나.

▲때가 되면 하겠지. 인간 의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남자 친구와는 잘 만나고 있다.

--'비밀 결혼' 보도가 났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물론 황당했다. 그런데 화도 안 나더라. 워낙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젠 별로 흥분할 일도 없다. 도대체 그런 기사가 어떻게 났을까는 생각해봤는데 내가 어디서 농담으로라도 '저 결혼해요 (언젠가는)'라고 얘기했으니까 와전이라도 된 게 아닌가 싶더라.

--어떤 일에도 흥분을 안 하나.

▲흥분한다. 월드컵을 보거나 국가대항 스포츠 경기를 볼 때 흥분한다(웃음). 난 세상의 법칙을 철석같이 믿는다. 내가 굳이 잘못된 것에 대해 항의하거나 응징을 하지 않아도 잘못을 하면 어떻게든 벌을 받게 된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오해를 산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을 텐데 그런 때도 흥분 안 하나.

▲난 남 탓 안 한다. 그렇게 보여지게 한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할 말은 많았다. 내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상황이 흘러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그 누가 선과 악, 잘잘못을 명확하게 따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일을 겪었지만 그런 위기와 시련을 통해 내가 진정한 자아와 자신감을 찾게 된 것 같다. 위기와 시련이 있었지만 그것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안 겪었으면 좋았을 경험들이고 혹독한 시간들이었지만 앞날의 나를 위해서는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더니 그 말이 진짜 맞더라.
--라디오 진행한 지 10개월이다. 반응이 좋다.

▲처음에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제 1년 정도 되니까 적응이 됐다. 라디오에서는 가식을 떨기가 힘들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라디오를 좋아했다. 가식을 떨어봤자 라디오에서는 금세 다 들킨다.
--똑부러지는 이승연이 편하게 다가온다는 반응이다.

▲내가 빈틈이 원래 많은데 사람들이 날 빈틈이 없다고 봐 손해다. 원래 난 가식도 없고 빈틈도 많은데…. 무엇보다 나 자신이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행복하다. 짤리지 않는 한 계속 하고 싶다(웃음).

영화음악 프로그램이라 더 좋은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영화를 더 챙겨보게 되긴 했지만 계산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냥 좋아서 봤는데 진행할 때 도움이 되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청취자들도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걱정이 없어 보인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걱정은 만드는 것 같다. 걱정거리를 안 만들려고 한다. 스트레스는 청소로 푼다. 청소하는 게 좋다. 걱정도 청소하듯 분쇄기에 넣고 갈아버리거나 말리거나 한다(웃음). 또 동물을 보면 근심이 풀린다. 지금까지 개, 거북이, 이구아나, 토끼, 원숭이,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을 키워봤다.

--데뷔 16년 차다. 많이 변했나. 연예인으로 사는 건 어떤가.

▲많이 변했다. 어떻게 변했느냐고 물으면 집약해서 얘기 못 할 정도다. 다만 스스로 풍요로워졌다고 느낀다. 여유도 생기고…. 그 이유는 모르겠다.

연예인으로 사는 건 사실 힘들다. 나만, 나 자신만 책임지면 괜찮은데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힘들다. 철들면 괴롭다더니 데뷔 때는 몰랐는데 요즘엔 그런 게 좀 힘들게 느껴진다.

--오랜만의 인터뷰다. 꼭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스스로 행복하면 남 탓할 일도 없고 욕할 일도 없지 않겠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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