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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칸토는 '돈 먹는 하마'?…이랜드, 밑빠진 독에 물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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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칸토는 '돈 먹는 하마'?…이랜드, 밑빠진 독에 물붓기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09.26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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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지난해 인수한 제화업체 엘칸토가 잇단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랜드로서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돈을 퍼붓고, 계열사를 통해 영업 및 자금지원까지 하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에 속만 태우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엘칸토의 운영자금 47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주주배정)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엘칸토에 90억원을 지원했지만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운영자금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두 번째 자금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4월 엘칸토를 인수한 뒤 수의계약으로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일감을 몰아주며 경영정상화에 공을 들였지만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우선 실적에서 드러난다.


이랜드레테일을 통해 전체 매출에 11%에 이르는 21억원 규모의 일감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엘칸토의 지난해 매출은 191억원으로 2010년에 비해 33.8%나 감소했다.



 


수익구조는 더 엉망이다. 엘칸토는 지난해 35억6천300백만원의 영업손실과 56억1천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84.5%, 순손실은 91%나 증가한 수치다.


유통에 강점을 지닌 이랜드가 엘칸토를 인수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결과이기도 하다.


영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까먹기만 하는 탓에 90억원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태는 여전히 부실하다.


  


엘칸토의 자본총계는 2010년 마이너스 54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21억원으로 33억원 가량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 


90억원을 유상증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총계가 33억 밖에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엘칸토의 구멍난 수익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천500만원에서 29억1천600만원으로 28억원이나 늘었지만 단기차입금이 14억원에서 45억원으로 30억원 이상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형편이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유동비율도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10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를 이상적인 수준으로 본다.


이랜드가 두 번째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로 한 것은 엘칸토의 사정이 그만큼 급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는 지난 5월에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엘칸토에 단기 차입금으로 2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2015년까지 신발사업을 해외 5조원, 국내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엘칸토를 인수했지만 경영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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