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의 양대산맥인 제일모직과 LG패션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올 3분기에 나란히 수익이 하락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모직 패션부문의 3분기 매출은 3천571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2천943억원보다 21.3% 늘어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53억원 보다 52.8%나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4.5%였던 제일모직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0.7%로 급락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영업이익 총액은 377억원에 달했다.
제일모직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신규사업 투자가 맞물린 탓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자체 SPA(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 브랜드 ‘에잇세컨즈(8seconds)’의 매장을 크게 늘리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11개 매장을 열고 올해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인 빈폴아웃도어 역시 올 초 목표했던 매장 수 40개를 넘어 현재 60개로 목표치를 바꾸는 등 확장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올해 런칭한 ‘에잇세컨즈’와 ‘빈폴아웃도어’ 등 신규 브랜드 마케팅 지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SPA 브랜드의 경우 일반 매장과 달리 단독매장, 즉 400평 이상 규모의 가두점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사업 초기 비용이 높지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전인 LG패션도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LG패션의 올 3분기 매출이 2천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나는 데 그쳐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7.7% 감소할 전망이다.
추정치대로라면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8.7%에서 3분기 2.8%로 낮아진다.
LG패션은 지난 상반기에도 매출(7천14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620억원)은 24.5%나 줄어들었다.
국내 패션업계 대표기업들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내수에 의존하는 패션산업의 특성상 경기변화에 민감한데다 특히 불황에 남성복 매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LG패션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남성복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LG패션은 신사복 부문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3분기에 '질스튜어트뉴욕'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마에스트로’ 브랜드를 리뉴얼 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며 4분기 이익률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