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나 금융사를 사칭해 신용카드 개인 정보를 빼가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국민·신한·현대·롯데·하나SK·비씨카드 등 카드사들은 최근 금감원이나 금융사를 사칭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 같은 수법에 당한 피해자는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2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1억여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감원 피싱 사이트(www.fscpo.com)는 홈페이지 관리자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금감원 홈페이지(www.fss.or.kr)를 그대로 베꼈다.

피싱사이트에 접속하면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은행권이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보이스피싱 및 피싱사이트로 정보를 획득한 후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예금을 찾는 금융사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안내까지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전자금융사기예방서비스에 가입하라는 안내와 함께 금감원 피싱 사이트 주소를 휴대폰 문자로 보내 접속을 유도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은행 등으로 속여 전화로 카드 정보를 요구하고서 홈쇼핑 결제를 한 뒤 물품을 가지고 사라지는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신용카드로 인터넷 결제 시 거래자 자신을 인증하는 ‘안심클릭’을 모방한 피싱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기꾼들은 안심클릭 결제 시 카드번호 입력 후 새로운 팝업창이 떠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추가로 입력하도록 했다. 입력이 끝나면 해당 정보가 고스란히 빠져나가 다른 사이트의 결제에 악용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고객에 직접적으로 카드번호나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를 요구하면 일단 의심하고 해당 금융기관에 별도로 확인해야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