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이 지난해 3월 조상호 사장(사진) 취임 이후 폭발적인 매출 증가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립식품은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천772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0.8%, 영업이익은 무려 132.1% 증가한 수치다.
삼립식품은 조 사장 취임 전에도 꾸준히 매출을 늘리며 외형을 키웠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삼립식품은 해마다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2008년 1천885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이 2010년 2천67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8년 4.4%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2008년 114억원이었던 영업이익 규모는 2009년 90억원, 2010년 4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대에서 1.7%로 급락했다.
이처럼 실속없는 성장을 이어오던 삼립식품이지만 지난해 3월 조 사장이 취임한 뒤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매출이 6천272억원으로 전년 보다 배 이상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0년 46억원에서 89억원으로 92%나 늘었다.
조 사장 취임 이후인 2~4분기만 따지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2~4분기 누적 매출은 5천518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9%, 129.4%나 증가했다.
1분기까지는 매출이 36.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36.7%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매출이 40%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130% 넘게 증가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워낙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1.41%로 하락했던 영업이익률도 올들어서는 1.67%로 높아지면서 수년 간 지속됐던 수익률 하락의 굴레를 끊어냈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의 모태이자 고 허창성 선대 회장이 각별히 아끼던 기업이다.
허영인 SPC그룹회장은 삼립식품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계열사인 샤니의 영업망을 삼립식품이 정식 양수하도록 했다.

이후 삼립식품은 영업망 통폐합을 통해 물류비와 인건비를 절감하는 한편 매출과 수익을 크게 늘려 실속을 키워 나갔다.
조 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파리크라상 전무, 파리크라상 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9년 9월부터 샤니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제빵 전문가로서 허 회장의 신임을 받아왔다.
조 사장 취임 이후 삼립식품은 본업인 제빵사업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사업과 휴게소 사업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프랜차이즈사업(178.6%)의 성장률은 제빵사업(143.4%)를 크게 앞섰으며 휴게소 사업과 기타 사업도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식자재와 건강식품, 면, 냉동식품을 취급하는 기타사업부문은 올 3분기까지 매출(1천960억원)과 영업이익(23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40.4%, 105.9% 폭풍성장했다.
기타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9.8%에서 올 3분기 34%로 급상승했다.
프렌차이즈사업과 휴게소사업도 상대적으로 매출비중은 작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빚은’, ‘르뽀미에’, ‘따삐오’ 등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프렌차이즈사업은 같은 기간 매출(476억원)과 영업이익(13억원)이 각각 23%, 178%에 달했다.
‘AUTO K’ 브랜드로 편의점, 한식당을 운영하는 휴게소사업도 같은 기간 매출(429억원)과 영업이익(6억원)이 각각 29%, 79.2% 신장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도 고공비행 중이다.
올초 1만원까지 떨어졌던 삼립식품 주가는 상반기 실적발표 이후인 지난 10월 2만9천600원까지 올랐다가 조정세를 거쳐 지난 22일 2만7천원으로 마감됐다. 올초에 기록했던 연중 최저점에 비하면 170%나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삼립식품은 아직 수익성 개선이라는 중요한 숙제가 남아있다. 1.67%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더욱 끌어올려 매출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