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전자책 시장 확대에 따른 소비 감소로 고전하던 제지업계 '빅3',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수지를 큰 폭으로 개선하며 실적호조를 이어갔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는 올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한솔제지는 올 3분기에 매출액 3천55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7.9%나 늘었다.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억원에 비해 17배 가량 늘었다.
무림페이퍼와 한국제지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무림페이퍼의 올 3분기 매출은 2천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천409억원보다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21% 늘고 순이익은 225억원 적자에서 10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한국제지의 3분기 매출은 1천539억원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수지는 지난해 57억원 적자에서 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은 1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3분기 41억원의 손실에 비하면 개선폭이 상당하다.
제지 3사는 최근 몇 년간 실적악화에 시달리다 올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솔제지의 경우 2010년과 2011년 영업이익이 각각 20.5%, 15.9%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는 63.9%나 증가했다.
무림페이퍼도 2010년과 2011년 영업이익이 66%, 80.2%나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3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제지는 지난해 매출(-4%)과 영업이익(-69.9%)모두 나란히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69.7%나 늘었다.
제지사의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주원료인 펄프와 원유가격이 안정권에 접어든데다 제지사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에서 꾸준히 1위를 지키면서도 최근 수요가 급증한 백판지, 감열지 등 산업용지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태블릿PC 보급과 전자책 시장 확대로 일반용지 시장이 축소됐지만 산업용지(박스, 포장용지)와 특수지(백판지, 감열지 등)에 주력해 지난해 보다 성과를 대폭 올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줄어든 산업용지 부분에서는 기존의 ‘친환경’ 제품으로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림페이퍼는 탄소성적표지ㆍFSC(유엔환경개발회의에 결의한 산림인증시스템)과 함께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연간 50만t의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 것이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한국제지는 지난해 말 출시한 복사용지 브랜드 ‘밀크(Milk)’가 올해 시장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기존 복사지 브랜드 ‘하이퍼CC’에서 깨끗함, 건강함 등의 이미지를 강조한 밀크로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자책에 밀려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제지사들이 비용절감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