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여론 집중포화 맞다가..'…삼성-SK, '교복 잔혹사' 굿바이!
상태바
'여론 집중포화 맞다가..'…삼성-SK, '교복 잔혹사' 굿바이!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12.10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교복시장을 주름잡던 재벌그룹이 교복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삼성그룹에 이어 SK그룹마저 지난달말을 기해 스마트 브랜드의 교복사업을 중소업체들에게 넘겨주면서 재벌들의 '교복잔혹사'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사실 삼성과 SK는 섬유사업이 그룹의 모태라는 이유로 인해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교복사업을 쉽게 놓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오랜 기간 기업이미지만 깎아먹다가 결국은 백기투항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1년 일찌감치 철수했지만 SK그룹은 그 뒤로도 10년 넘게 교복사업을 영위하다가 협력업체들과 법정소송까지 벌인 끝에 최근에야 마무리를 지었다.


국내 교복시장은 1983년 ‘교복자율화’ 이후 와해됐다가 1990년대들어 교복을 채택하는 학교가 급증하면서 다시 급성장했다. 현재 스마트와 아이비클럽, 엘리트, 스쿨룩스 4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과점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가운데 스쿨룩스가 뒤늦게 합류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과 SK가 오랫동안 교복시장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5년 제일모직의 학생복 사업부로 출발해 2001년 독립한 아이비클럽은 2003년 이후 국내 학생복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SK네트웍스 전신인 선경직물이 1970년에 시작한 스마트학생복은 아이비클럽 등장 이전 국내 교복시장을 대표하던 브랜드였다.



교복사업에서 철수한 이유에 대해 삼성과 SK그룹은 '교복이 중소기업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협력업체 등에 양보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 약 30조원 중 패션사업부 매출은 약 5천억원으로 비중이 미미하다”며 “스마트는 학생복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지만 교복사업은 자사 패션사업부 중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고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사업이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의 의미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기업 및 개인이 인수 희망 의사를 밝혀왔으나 스마트F&D가 중소상생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고 지난 20여년 간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학생복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사업역량이 우수해 사업 인수자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제일모직 관계자도 “이미 10년 전 당시 중소기업 상생 취지로 아이비클럽이 자사에서 분리됐다"면서 "다만 그 이후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득이 되고 있는지는 꼼꼼하게 짚어볼 문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삼성과 SK의 교복사업은 지난 10여년동안 가격 거품 논란과 가격담합, 불공정거래의 주범으로 꼽히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아왔다.


당장 올해 초 스마트 직영 대리점주들은 SK네트웍스가 수년간 횡포를 일삼았다고 반발하는 바람에 법정 공방을 벌였다.


제일모직이 아이비클럽에서 손을 뗀 2001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3대 교복업체의 가격 담합 행위를 적발해 11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한  사건도  있었다.


이후에도 교복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반복됐다.


2007년에는 학부모의 교복 공동구매 방해 행위, 허위과장 광고 행위, 부당 경품제공 행위로 해당 교복업체에 과징금이 부과됐다. 


2009년에는 학교 규정에 어긋나는 소위 '변형교복'이 문제가 됐다. 유행을 틈 타 몸에 꼭 맞게 디자인한 '변형교복'을 출시했다가 학교 측의 규제로 옷이 팔리지 않자 교복업체가 대리점주들에게 재고를 떠넘긴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산 것이다.


스마트 학생복이 그룹의 모태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쉽게 손을 놓지 못했던 SK그룹은 이같은 우여곡절을 견디다 못해 사업을 접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삼성이나 SK그룹 모두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교복사업에 집착하다가 우여곡절끝에 교복시장에서 씁쓸하게 퇴장한 셈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