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한 신충식 NH농협은행장이 칼을 갈고 나섰다. 조직개편을 통해 인력효율성을 크게 높여 내년에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당시 NH농협은행장 겸직)은 지난 3월 NH농협은행 출범과 함께 올해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신충식 NH농협은행장도 올해 8천700억원 가량의 순이익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9월 말까지 누적 순이익은 3천5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목표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NH농협은행이 지난 3월2일 출범일부터 9월30일까지 거둔 순이익은 총 3천537억원이다. 이자수익 2조5천500억원에 수수료수익 1천700억원 등 2조7천억원 이상 수익이 발생했지만 판매관리비(1조3천억원)와 기타영업비용(7천억원)이 이익을 크게 갉아 먹었다.
특히 중앙회에서 분리될 때 '농협'이라는 명칭 사용 댓가로 약 2천900억원의 수수료를 농협중앙회에 납부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농협은행이 국내 5대 은행금융지주로 자산규모가 200조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7개월간 순이익 규모는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계열 은행에 수익의 80~90%를 의지하는 KB와 신한 등 다른 금융지주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최저 1조4천억원에서 최고 1조9천억원에 달한다.
신 행장은 내년에 이같은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조직개편부터 서두르고 있다. 조만간 정기인사를 통해 1천800여 명의 본부 직원 가운데 200여 명을 일선 영업점에 재배치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중앙본부 조직과 정원을 줄이는 조직개편안이 통과됨에 따라 현재 직접 영업을 하지 않는 직원 200여명을 수도권 등에 배치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본부 부서도 41곳에서 35곳으로 6곳을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채널개발부, 상품개발부, 안전관리국, 카드신용관리부 등이 다른 부서로 통합될 예정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출범 첫 해인 올해는 조직안정화와 내실경영이 우선이었지만, 내년에는 경쟁력을 강화시킬 방침"이라며 조직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NH농협은행에 앞서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도 최근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농협중앙회는 상무급 임원을 17명에서 12명으로 줄이고, 본부인력도 94명을 영업현장에 재배치 하는 등 조직통폐합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효율성'을 우선으로 집행간부 상무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정규직 정원을 98명에서 88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이달 중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조직슬림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는 계약직 6명과 기타 직원 3명을 제외하면 정규직 직원이 85명이어서 현재로서는 인력구조조정은 없을 예정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