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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숨은 노른자위 '종교시장'..시중은행 앞다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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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숨은 노른자위 '종교시장'..시중은행 앞다퉈 공략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12.1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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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권이 틈새시장 전략으로 종교시장을 공략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 우리은행, 수협은행, 농협은행 등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과 농협은행이 10여년 전부터 교회나 사찰을 상대로 특화된 상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가운데 지난해 하나은행을 비롯해 올해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까지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업무 협약을 맺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수협은행은 달란트예금과 교회전용 상품인 샬롬예금, 샬롬적금, 크리스찬카드 등 기독교인과 기독교단체 등을 상대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3~4년 전에는 불교인(단체)를 타깃으로 한 상품도 내놨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사내 신상품 아이디어로 종교인 타깃 상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10년 넘게 기독교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어서 거래규모가 1조원이 조금 넘는다"며 "최근 가계대출이나 특정산업에 대한 대출이 적지 않은데, 기독교 관련 대출 연체율은 채 1%에 못미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를 밑돌다가 올해 10월 1%선을 넘어서면서 2006년 10월(1.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1년 전 8.9%에서 11.3%로 껑충 뛰었다.
 
농협은행도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인(단체)와 10년 넘게 거래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미션대출을 운영하며 교회 신.증축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며 "최근 경기불황으로 미션대출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불교의 경우 사찰이 전국 지방에 흩어져 있어 오래 전부터 조계종 등과 거래를 해왔지만, 지역마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는터라 거래규모가 어느정도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나, 우리, KB국민 등 시중은행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적극적으로 종교인(단체) 등을 공략하고 있다. 교회나 사찰 등을 신.증축하려면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되는데, 일정 규모 이상의 신도들을 확보해 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한 종교단체를 고객으로 둘 경우 고정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행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7월 '바보의 나눔' 금융상품을 선보인 이후 천주교, 불교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과 정기적금, 체크카드로 구성된 '바보의 나눔' 상품은 1계좌당 100원의 기부금을 하나은행이 자체 출연해 천주교 산하 공익재단인 '바보의나눔' 재단에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이 기부금은 다문화가정을 돕는 사업에 사용된다고 한다.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바보의 나눔' 입출금 통장은 167계좌, 1천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적금통장의 경우 450여개가 만들어졌고, 거래규모가 8천500억원에 달한다. 체크카드 역시 220좌(1천300억원 규모)가 발급됐다.

우리은행이 올 초 선보인 '우리사랑나누미 통장(입출금식 통장, 예금, 적금)'과 '우리사랑나누미 카드(신용.체크)'는 지정된 종교단체나 사회단체에 예금이자나 카드사용액의 일부를 자동으로 기부하는 특화상품이다.

지난 10일 현재 우리사랑나누미 체크카드는 2천222좌, 신용카드는 364좌가 발급됐다. 통장도 3만여건, 400억원 가량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5월 조계종과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은행이 조계종과 장기거래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KB국민은행과도 거래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자는 취지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참여형 나눔 금융상품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선보이게 됐다"며 "관련 체크카드 등을 사용할 경우 은행거래 수수료 등을 면제시켜주기 때문에 호응이 좋고, 종교인들 사이에 같은 카드나 통장을 갖고 있으면 동질감(소속감) 같은게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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