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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알짜' 레미콘·가전 내놓고 자구책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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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알짜' 레미콘·가전 내놓고 자구책 안간힘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2.12.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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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노른자위 사업인 레미콘과 가전사업을 전격 매각하기로 함에 따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그룹 지주회사인 동양은 고강도 경영개선책의 일환으로 건재부문과 가전부문 2개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은 레미콘과 가전사업 매각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동양은 건재(동양레미콘), 가전사업(동양매직) 외에도 건설, 섬유, 플랜트 등 총 5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레미콘과 가전사업은 현금창출력이 가장 높은 알짜로 평가된다.



동양이 이처럼 알짜사업을 매각키로 한 것은 유동성 확보를 통해 회사채 등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재무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동양은 지난해말 633.7%였던 부채비율이 올 9월말 679.8%로 높아지며 과도한 부채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의 부채총계는 2010년말 1조6천484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5천34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 9월말 1조5천843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에 비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0년 말 637억원에서 올 9월말 262억원으로 줄었다.

자금상황이 악화되자  동양은 지난 9월 800억원, 10월 550억원 등 올해만 7차례에 걸쳐 6천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동양그룹은 올해 초 보고펀드와 함께 동양생명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동양생명 소유의 골프장이 문제가 되면서 매각작업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핵심사업인 레미콘과 가전부문을 매각해 자금사정에 숨통을 뚫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동양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내년까지 에너지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양이 그 동안 준비해온 ‘고강도 경영개선 및 사업재편에 관한 로드맵’에 따르면 유동성확보와 함께 내년 하반기까지 시멘트,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선순환 수익구조 재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수익에 부담이 됐던 건자재 사업부문(레미콘)을 과감히 정리하고 화력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사업에 더 집중하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이번 결정은 단순한 외형 규모에 집착하지 않고 견실한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동양 주가는 12일 상한가로 치솟으며 전일 대비 14.9% 오른 673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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