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3대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STX팬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9월말 기준 1조7천19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총 1천451억원(-7.8%) 감소했다. 지난 2010년말에 비하면 42%나 감소한 수치다.
현대상선의 올 9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천2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는 18% 증가했지만 2010년말 보다는 37.8% 줄어들었다.
한진해운과 STX팬오션의 사정은 더 나쁘다.
한진해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천411억원으로 작년말 보다 20.9%나 줄었다. 2010년말보다는 반토막수준이다.
STX팬오션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9월말 3천764억원으로 작년말 보다 24.9%, 2010년말 보다는 40.3% 줄었다.
이처럼 현금사정이 악화되면서 해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 2천200억원, 3월 2천500억원에 이어 7천3천300억원까지 올해만 3차례에 걸쳐 총 8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진해운은 올들어 2월, 4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회사채 발행으로 총 8천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STX팬오션도 올해 회사채를 3번 발행해 총 4천500억원을 확보했다. STX팬오션은 최근 지주사인 STX그룹에서 매물로 내놓을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조선·해운업계는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경기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BDI 지수는 지난 2011년 평균 1546에서 올해는 927을 기록해 약 60%가량 하락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BDI 지수는 올해 최저점이 647까지 떨어지는 등 작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업황 부진이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BDI지수(Baltic Dry Index)는 발틱해운거래소가 과거의 건화물시황 운임지수로 사용해 온 BFI를 대체한 종합운임지수로, 선형별로 대표항로를 선정하고 각 항로별 톤마일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하여 산정한다.
증권업계 역시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조선·해운업종의 업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난 선박량을 감안하면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운임 약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