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김치냉장고 온도 변덕으로 김장김치 20일 만에 푹 삭아버려"
상태바
"김치냉장고 온도 변덕으로 김장김치 20일 만에 푹 삭아버려"
  • 박은희 기자 ehpark@csnews.co.kr
  • 승인 2012.12.24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매 후 2개월만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김치냉장고 탓에 소비자가 뿔났다.

'제품에는 이상이 없다'고 일관했던 제조사 측은 결국 전액 환불로 소비자와 합의를 마쳤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에 사는 노 모(여.5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말 위니아 딤채 김치냉장고를 구매했다.

구매한지 2개월 조금 지난 8월 초 큰 딸에게 주려고 담궈 둔 열무김치를 김치냉장고에서 꺼낸 노 씨는 기겁했다. 열무 줄기가 카키색으로 변색될 만큼 푹 익어버린 것.

곧바로 AS접수했고 방문한 담당기사는 '온도 점검 결과 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시어 터져버린 열무김치를 보여줬지만 냉장고에는 이상이 없다며 가버렸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 씨는 디스플레이 램프가 멋대로 바뀌고 있음을 발견했다. 냉장고 온도에 이상이 없다는 제조사 측 진단에도 김치가 너무 빨리 익는다 싶어 임시방편으로 보관 온도를 '강'으로 설정해뒀지만 어느새 '표준'이나 '약'으로 바꿔져 있었다는 것이 노 씨의 주장.


8월 말 다시 AS를 신청하자 '디스플레이를 항상 점등 해두라'는 안내를 받았다.

한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 했지만 11월 초 이사를 하면서 혹시나 싶어 AS기사를 불러 김치냉장고의 이상 여부까지 체크했다는 노 씨. 아니나다를까 김장 후 보관한 김치는 20여일 만에 과하게 익어버렸다.

너무 화가 나 다시 AS를 신청했지만 역시나 '온도 측정 후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 전부였고 이의를 제기하지 "김치 양념이 익은 것이지 배추는 익지 않았다"는 엉뚱한 답에 기가 막혔다고.

노 씨는 "아무 이상도 없는 김치냉장고를 두고 시간 허비 해가면 민원을 제기할 필요가 있겠냐"며 "맛있는 김치 먹겠다고 구입했는데 지금껏 생고생 중"이라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위니아 딤채 관계자는 "내부에서 조율한 끝에 고객에게 전액 환불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제품의 하자여부에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박은희 기자 ]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