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신사의 품격' 주인공,장동건의 애마 '베티'로 유명세를 모은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 ML63 AMG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가 제작결함을 주장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600km를 주행할 때마다 냉각수 보충 램프가 계기반에 점등되기 때문. 통상 냉각수 교환은 3만km~4만km 주행 점검 후 이뤄지게 된다.
냉각수가 누유되는 명백한 하자에도 불구 회사 측은 제작결함이 아니며 차량교환 사유도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1일 서울 자양동에 거주하는 한 모(남)씨는 지난 10월11일 벤츠 M클래스 차량을 1억5천여만원에 구입한 뒤 냉각수 보충 및 주행 중 소음 문제로 2달간 총 9차례나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가장 큰 문제는 500~600km 정도를 주행하면 냉각수 보충 램프가 점등돼 마음 놓고 장거리 운행을 할 수 없는 것. 냉각수 온도도 시내 주행에서도 섭씨 106도까지 올라간다고. 날씨가 차가울 때도 온도가 이렇게 올라가는데 여름이 되고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을 하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란 게 한 씨의 설명이다.
10번에 가까운 서비스센터 입고에도 하자가 개선되지 않자 한 씨는 결국 회사 측에 제작결함 문제를 제기하며 차량 교환을 요구했다.
한 씨가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을 판매한 벤츠 딜러가 '차량이 출고될 때부터 제작결함이 있었던 상태'라는 소비자의 설명에 동의하기도 했다.
한 씨는 "냉각수 하자는 엔진장치에 포함된 하자로서 냉각수가 역류되거나 부족해질 경우 엔진 과열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존재하고 엔진의 수명 또한 저하되게 된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벤츠 서비스센터에서는 원인도 파악하지 못한 채 점검만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한 씨는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소에서 엔진오일이 냉각수와 섞이는 문제로 냉각수 순환계통이 모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엔진 분해가 이뤄져야 한다고.
실제로 한 씨의 벤츠 차량 냉각수에는 쌀 알 크기의 흰색 부유물과 함께 기름기가 둥둥 떠 있는 상황이다.
한 씨는 "처음부터 잘 못 만들어진 차를 운 나쁘게 뽑았다는 이유로 엔진분해라는 큰 수리를 하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문제"라며 "결함 차량 교환을 위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씨의 ML63 AMG는 냉각수 하자 외에도 주행 중 '틱틱틱' 거리는 소음 문제로 스마트키를 제거하는 수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제작결함과 차량 교환에 대한 문제는 딜러사에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해당 차량은 제작결함으로 인한 차량 교환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센터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향후 무상보증기간을 떠나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는 결함의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자동차를 교환받거나 구입가 환급을 위해선 ▲차량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행 및 안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2회 이상 발생 ▲차령 12개월 이내 주행 및 안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발생, 동일하자에 대해 3회까지 수리했으나 재발 또는 수리기간이 누계 30일(작업일수 기준)을 초과해야 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