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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회장들 비장한 새해 각오..."힘모아 위기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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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회장들 비장한 새해 각오..."힘모아 위기극복"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3.01.03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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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입을 모아 '내실'을 통한 위기극복을 새해 경영방침으로 꼽았다.

금융그룹 회장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사자성어와 인용구를 신년사에 등장시켰다. 


경기불황과 저금리 기조로 인해 올해 경영환경이 험난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나가자는 뜻이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내실강화와 고객신뢰 제고'로 정했다. 지난해 ING생명 인수에 실패하며 성장통을 겪은 만큼 올해는 이사회와 긴밀한 협의 하에 은행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시키겠다는 의지다.

어 회장은 '雲外蒼天(운외창천)'의 각오로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해 희망찬 내일을 맞자고 제안했다. 운외창천은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올해 신년사에 언급한 바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를 주문했다.


지금까지 하나금융그룹이 이뤄온 결실을 발판 삼아 '국가대표' 금융인이라는 자부심에 '법고창신'의 자세를 더하자는 의미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초 우여곡절 끝에 그룹에 편입된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동규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유지경성은 굳건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낸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초 신경분리로 출범한 지주사의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신 회장이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해진 농협중앙회에서 금융부문이 분리되면서 중첩된 업무영역을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정리하고,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확대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국내 은행 중 후발주자로 수도권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른 금융그룹 회장 3명은 사자성어 대신 유명한 문구를 인용하거나 혁신경영 정신을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탐험을 언급하며 '아문센 경영'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아문센은 전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탐험가로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 부른다"는 말을 남겼다.


한 회장은 남극탐험처럼 올해 경영상황이 매우 위험하고 불확실성이 높다며 "고정관념을 버리고 철저하게 현장에 맞게 준비하고 최고의 실력을 키워 재무건전성을 튼튼히 해야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에도 견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모든 임직원들이 스스로 시작하는 '원두(One do) 혁신경영'을 화두로 던졌다.


이 회장은 저성장-저수익 구조가 이어지며 '금융산업의 빙하기'를 맞을 것이라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회장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금융 민영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세 차례 무산된 이후 재추진되는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통해 경영자율성을 되찾고 '글로벌 50위, 아시아 1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열정, 도전, 혁신의 파이어니어 정신으로 무장해 챔피언 금융그룹으로 거듭나자고 제언했다.


강 회장은 특히 다른 금융사보다 미흡한 개인고객을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 분야를 확충해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회장은 KDB그룹이 107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설립 4년차에 불과한 젊은 그룹이라며, 그에 걸맞게 의기투합과 패기로 시너지가 시스템적으로 창출되는 그룹문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은행장들도 경영난이 예상되는 올해를 슬기롭게 넘기자며 지주사 회장과 뜻을 함께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어려움이 많을수록 서로 단결하고 분발해 부흥을 시킨다는 '다난흥방(多難興邦)'을,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멀리 보는 안목으로 원칙과 정도를 바탕으로 현재의 역경을 발전의 기회로 삼자는 '우직지계(迂直之計)'를 인용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홍유릉 참배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며 '운근동죽(雲根凍竹)'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운근동죽은 촉촉한 뿌리의 언 대나무라는 뜻으로 경영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내실을 다진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홍유릉은 1899년 민족자본과 황실자본으로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탄생시킨 고종황제와 대한천일은행 2대 은행장을 지낸 영친왕의 묘소가 위치한 곳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신년 떡을 건내며 과거의 타성을 버리고 옛날의 명성을 잊어 올해를 절체절명의 기회로 만들자고 격려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꼽으며 어떤 상황에서든 적극적으로 임해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봉산개도 우수가교는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아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뜻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신충식 NH농협은행장은 별도로 신년사를 배포하진 않았지만 경영안정과 환골탈퇴를 내부적으로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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