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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도 대기업 '싹쓸이'…중소보험사 사업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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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도 대기업 '싹쓸이'…중소보험사 사업포기 속출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3.01.08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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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을 대형보험사들이 독식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적립금의 8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과점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를 사실상 포기하는 상황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가 지난해 퇴직연금 수입보험료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동양생명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256억원으로 2011년 10월 대비 61.3% 감소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11년 10월 495억원 수준이었던 퇴직연금이 지난해 32억원으로 93% 정도 감소했다. 한화손보 또한 지난해 10% 감소한 1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이 이탈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도 수입보험료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대형 보험사들은 누적적립금을 싹쓸이한 덕분에 수익을 올리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관리비용도 건지기 힘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보험사들은 점차 퇴직연금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중소 보험사 관계자는 “시스템 관리 등 사업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다 적립금 규모도 적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업철수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규모가 점차 줄어들면서 신규 영업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퇴직연금 신규 영업 중단을 공식화 했다. 유지비용 부담 등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포기하고 장기보험계약 등 자신있는 분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형사 위주의 쏠림 현상이 여전한 상황이다. 생보사의 자산관리계약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10월 14조4천억원이며 손보사는 4조5천억원에 달한다.

24개 생보사 가운데 삼성생명(7조4천972억원), 교보생명(2조4천97억원), 한화생명(2조473억원) 3개사가 전체 적립금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나머지를 20여개 보험사가 나눠먹고 있다. 삼성생명이 52.2%, 교보생명이 16.8%, 한화생명이 14.3%의 비중을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는 삼성화재 적립금(1조5천161억원) 규모가 가장 많았고 LIG손보(1조983억원), 롯데손보, 현대해상, 동부화재가 3천억원 이상의 적립금 규모를 자랑했다.  손보사 역시 삼성화재(33.3%), LIG손보(24.1%), 현대해상(19.9%) 3개사의 비중이 77%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더욱이 퇴직연금 사업자 소속의 임직원만 판매 가능했던 퇴직연금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보험설계사들도 판매할 수 있게 돼 대형사의 퇴직연금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은 기업에 집중되는 만큼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대형사들에게 유리하다”며 “설계사들도 시험과 교육을 통해 퇴직연금 판매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대형사의 독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생명보험협회 월간 통계/기준:4~10월 말 퇴직연금 수입보험료/ 단위:백만원,%)

(출처=금융감독원/기준:자산관리 계약 퇴직연금 적립금/단위:억원,%/현대라이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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