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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악취 못참겠어"vs"주관적 감각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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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악취 못참겠어"vs"주관적 감각일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7.0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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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인기가 높은 제습기의 성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제습기가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지만 성능이나 품질에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만큼 구입전 꼼꼼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광주 서구 화정동에 사는 이 모(여)씨 역시 제습기 작동 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제조사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011년 5월 홈쇼핑에서 광고하는 노비타 제습기(모델명 DH-10)를 16만원에 구입했다.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마철을 위생적으로 보내기 위해 구매결정한 것.

막상 제습기를 작동하니 불쾌한 플라스틱 냄새가 진동해 영 찜찜했다는 이 씨. 심지어 아기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켜놓게 되면 열까지 가세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 결국 AS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AS기사는 "새 제품이다보니 처음에 일시적으로 냄새가 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광 소독을 하는 등 냄새를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몇번 만에 사용을 중단했다.

지난해 직장생활과 임신 문제로 잊고 지내다 최근에야 다시 제습기를 가동했고 역시나 악취가 나자 업체 측에 AS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정상' 판정이었다.

임신 중인 자신이 예민한 건가 싶어 지인들에게 의견을 묻어도 "심한 냄새가 난다"는 말에 제품 이상을 확신하고 항의했지만 제조사에선 "직접 가져가 검사해도 정상이라고 나오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 씨는 "참기 힘든 냄새가 나는데 AS센터 직원은 후각을 잃은 건지 왜 못 느끼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제조사 측이 하자를 인정하지 않으니 객관적 측정치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데 공기 오염도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콜러 노비타 측은 평소 냄새 관련 소비자 불만이 거의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특이한 케이스에 속한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제습기 자체가 환경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변수에 노출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냄새가 난다는 민원은 거의 접하지 못했다. 게다가 냄새는 주관적인 요소가 짙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고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니 신속히 방문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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