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주먹구구식 AS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고가 아웃도어의 경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AS를 위해 정식 판권업체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행해지는 서비스에서 그 가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한 목소리.
특히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나 증가하며 업계 최초 7천억 원이라는 기염을 토한 노스페이스는 AS 관련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2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 사는 변 모(남.31세)씨도 "AS를 고려해 병행수입이 아닌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고가의 점퍼를 샀지만 수선 후 누더기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2011년 겨울 노스페이스 매장에서 히말라야 패딩 점퍼를 70만 원가량 주고 산 변 씨. 2년쯤 되자 한쪽 팔의 손목부분이 헤져 양 팔의 판갈이를 요청했다.
며칠 후 매장에서는 똑같은 원단이 없다며 비슷한 색상이 있으니 매장에서 확인하고 수선여부를 결정하라고 안내했다.
업무 때문에 짬을 낼 수 없었던 변 씨가 “무늬만 차이가 있을 뿐 색상은 거의 같다”는 점원의 말만 믿고 AS를 진행한 게 화근이었다.
수선 완료 연락을 받고 패딩 점퍼를 찾으러 간 변 씨는 망연자실했다. 비슷하다던 색상이 기존 색과 완전 다른 진노랑색 원단으로 판갈이가 돼 짝퉁처럼 변해버린 것.
사전 안내를 했다면 나몰라라 하는 매장과의 실랑이에 지쳐 노스페이스 고객센터 측에 문의했지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다”라는 상담원 말에 다시 한 번 상처받아야 했다고.
할 수 없이 “비용을 댈 테니 전부 같은 색으로 AS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마저도 거절당했다.
변 씨는 “이름뿐인 AS인 걸 알았다면 10~20만 원 저렴한 해외직접구매를 이용하지 국내 매장에서 샀겠느냐? 이번 일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노스페이스 AS에 대한 피해사례가 상당수였다. 이같은 부도덕한 행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노스페이스 국내 판권을 가진 영원아웃도어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노스페이스 국내 판권을 가진 영원아웃도어는 영원무역과 일본 골드윈의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영원무역이 약 50%, 골드윈이 약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