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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넥슨·엔씨소프트, 게임 두고 '딴 우물' 파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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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넥슨·엔씨소프트, 게임 두고 '딴 우물' 파기..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07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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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본업과 무관한 기업들을 연이어 인수하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PC 및 보드게임을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게임사들이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웹보드 규제안'과 모바일 지급수수료 문제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자 '원치 않은 외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비(非) 게임사의 인수 합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지난해 7월 네이버와 인적 분할한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다.

올해만해도 IT 보안업체 피앤피시큐어(4월), 온라인 티켓예매 업체 티켓링크(5월)를 인수한데이어 지난 달에는 취업포털 1위 업체인 인크루트의 지분 50%를 약 100억 원에 사들이는 공격적으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온·오프라인 교육사업을 위해 '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컴퍼니'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고 지난 4일에는 모바일 광고회사 'NHN엔터테인먼트 AD'를 신설해 광고사업까지 진출했다.

이러한 NHN엔터의 행보에는 지난해 2월 23일부터 적용된 '웹보드 규제안'이 배경에 있다. 실제로 웹보드 규제안이 시행된 이후 NHN엔터의 웹보드 게임은 규제 시행 이전과 비교해 이용자 수는 최대 50%, 매출은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에 비해 온라인게임 매출이 많고 그 중에서 웹보드 게임 매출이 평균 30~40%에 달했던 NHN엔터가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것.

NHN엔터테인먼트 부문별 매출 비중

구분

2013 4Q

2014 1Q

*2014 2Q

PC온라인게임

119,461

102,802

수치X

모바일게임

37,319

44,259

기타

7,048

5,067

총 매출액

163,827

152,128

138,100

영업이익

26,806

22,290

13,700

단위: 백만원 / *2분기 실적은 FN가이드 추정치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웹보드 규제안 시행 후  한달치가 반영된 1분기 실적에서 NHN엔터는 PC온라인게임 매출이 1천28억 원으로 직전 분기대비 14% 줄었고 영업이익도 450억 원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는 웹보드 규제안 적용에 따른 결과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액이 9.2% 줄어든 1천381억원, 영업이익은 38.5% 감소한 1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부문 매출이 지난 1분기 400억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구글,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605억원에 달해 모바일 매출액보다 지급수수료가 더 많았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과거 한게임 시절에는 웹보드 매출이 온라인 게임 매출의 70%까지 차지한 적도 있었다"면서 "웹보드 규제안 직전까지만 해도 온라인 부문 매출액의 30~40%였는데 규제 이후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NHN엔터 뿐만 아니라 넥슨의 지주사 NXC(대표 김정주)는 지난해 6월 레고의 온라인사이트 '브릭링크'를 인수한데이어 12월에는 '강남 유모차'로 유명한 노르웨이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를 5천85억원(추정치)에 인수했다.

 
이 외에도 게임업계의 큰손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4월 웹툰 서비스업체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원을 투자하며 외도에 나섰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중독법'이나 '웹보드 규제안' 같은 게임산업에 부정적인 정책이 나오고 모바일 플랫폼 수수료와 같은 수익 감소와 직결되는 이슈가 터질수록 이러한 비 게임영역으로의 외도는 가속화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수익 다각화'에 가깝다"면서 "게임업계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여기에 불리한 각종 규제까지 더해져 캐시카우를 찾기 어렵다보니 다른 업종으로 곁눈질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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