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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도시락 속 이물의 정체, 돼지껍데기? 소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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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도시락 속 이물의 정체, 돼지껍데기? 소껍데기?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7.21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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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먹던 중 나온 이물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는 종이 혹은 비닐과 같은 이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업체에서는 소고기 껍데기로 이물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고 대상 이물의 범위와 조사·절차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이물이란 식품 등의 제조 가공 조리 유통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된 원료나 재료가 아닌 것으로 섭취 시 위생상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섭취하기에 부적합한 물질을 말한다.

여기에는 3mm 이상 크기의 유리조각, 칼날, 못, 바늘, 기생충 및 그 알, 곰팡이류, 동물의 뼛조각 등이 속한다. 다만 머리카락, 비닐, 종이류, 식품 등의 제조·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탄화물 등은 보고대상에서 제외된다.

18일 부산 영도구 대교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6월 말 점심으로 한솥도시락에서 육개장을 사 와 먹던 중 정체불명의 물질을 발견했다.

도시락을 먹던 중 목이 따갑고 이물감이 들더니 이내 몇 번의 구토 끝에 목에 걸렸던 무언가 빠져 나왔다. 크기가 1.6~1.7센티미터에 불과한 이물은 찢어지거나 눅눅해지지도 않고 마르면서 종이처럼 말리기까지 했다.


▲ 한솥도시락 육개장에서 발견된 이물.


외형상으로는 횟집에서 회를 담는 그릇의 장식용과 흡사했지만 잘 찢어지지도 않았다고.

게다가 이물질로 식도가 긁히는 바람에 병원에 가 진료 받고 진통제까지 먹게 된 김 씨.

한솥도시락 홈페이지에 사실을 알리는 글을 남기자 이내 다음날 본사에서 전화가 왔다. 본사 상담원은 해당 지점에서 연락이 갈 거라고 안내했다.

대리점 측은 ‘본사에서 제조해 비닐포장 된 상태로 유통된 제품’이라며 선을 그으며 본사 연락을 기다리라고만 안내했다. 이후 대리점에서 온 증거물을 직접 가져다 달라는 문자 한 통 외에 본사나 대리점에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게 김 씨 주장.

이에 대해 한솥도시락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열 번 이상 고객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아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물을 직접 가져다달라’고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해당 물질은 이물이 아닌 소고기 껍데기로 확인됐다"며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소정의 치료비를 주고 원만하게 해결을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씨는 "애초 육개장에서 나온 물질이 돼지껍데기라는 업체 설명을 들었다"며 “소고기 육개장에서 돼지껍데기가 나온 것도 이해되지 않을 뿐더러 도무지 돼지껍데기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업체 측은 "관계자로부터 고객에게 소고기껍데기로 안내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하며 "열 처리 과정 등을 거쳐 유통되다 보니 일반적인 껍데기 형태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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