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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다 준비해놨는데 하루 전 주문 취소...절임배추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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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다 준비해놨는데 하루 전 주문 취소...절임배추 피해 속출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5.11.27 0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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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임배추 지정배송일 전날 "발송 못해" 문자메시지=경기도 평택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절임배추를 주문하며 배송일을 22일로 지정했다. 바로 전날인 21일 밤 10시경 "생산에 문제가 생겨 발송되지 않았다"는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란 이 씨. 이 씨는 "김장 재료 등 다 준비해놨는데 배추가 안 와 피해가 막심하다"며 "나 외에도 300명 이상의 소비자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 샛노란 절임배추 광고하고 퍼런 잎 가득한 불량 배추 보내=인천 남동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온라인으로 절임배추를 주문했다가 낭패를 봤다. 광고에는 저반적으로 샛놀나 배추를 올려놔 믿고 주문했는데 받고 보니 얼갈이 수준의 파란잎만 잔뜩했다고. 총 두 박스를 주문했는데 모두 비슷한 상태였다. 김 씨는 "두 박스에 약 9만 원을 줬는데 너무 값어치를 못한는 저급품"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장철이 시작되자 절임배추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 지연과 일방적 주문 취소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판매업체들의 준비 부족과 미흡한 대응이 겹치며 소비자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김장철에 접어드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순에는 절임배추 관련 소비자 민원이 집중된다. 민원의 90% 이상은 11월20일경부터 약 열흘간 발생한다.

절임배추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배추 품질 ▲배송 지연 ▲일방적 취소 문제가 주를 이룬다.

절임배추 판매 채널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쿠팡, 네이버쇼핑, SSG닷컴, G마켓, 11번가, 롯데온, 카카오쇼핑, 컬리 등 대형 유통 온라인몰부터 군소 온라인몰까지 다양하다. 배추 산지 지역 업체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해는 절임배추 배송 지연과 일방적 취소에 대한 민원이 쏟아졌다. 

특히 농산물을 주력으로 하는 한 온라인몰에서 절임배추를 대량으로 주문 받고 약속한 날짜에 배송하지 않아 소비자 원성을 샀다. 약정일 전날 문자메시지로 배송이 지연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수백명의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

이 경우 미리 준비해 둔 김장양념까지 맛이 변해 못쓰게 될 가능성이 커 소비자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절임배추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 품질 지적도 속출한다.
 

▲잎은 다 뜯어내고 줄기만 남은 불량 절임배추를 받은 소비자가 분개했다
▲잎은 다 뜯어내고 줄기만 남은 불량 절임배추를 받은 소비자가 분개했다
▲배춧잎이 누렇게 뜨고 썩은 절임배추가 배송돼 소비자가 망연자실했다
▲배춧잎이 누렇게 뜨고 썩은 절임배추가 배송돼 소비자가 망연자실했다

속이 샛노란 절임배추를 광고하고 실제로는 커다란 녹색잎만 가득한 배추, 속이 빈 배추가 오거나 아예 절여지지 않았다는 민원도 있다. 한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배추가 안 절여져서 밭으로 갈 것 같다"고 항의하자 "양이 많아 그렇다. 직접 더 절여서 해 먹으라"고 응대한 황당한 사례도 있다. 
 
▲주문한 절임배추가 전혀 숨죽지 않아 소비자가 다시 소금에 절여야 했다
▲주문한 절임배추가 전혀 숨죽지 않아 소비자가 다시 소금에 절여야 했다

대형 유통사에서 직접 판매한 제품이 아닌 이상 입점업체, 군소업체에서 판매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라 소비자 피해에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온라인으로 절임배추를 주문할 때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사전에 배송 시간 여유를 두고 주문해야 한다. 앞서 구매한 이들의 후기도 꼼꼼히 확인해 믿을 만한 업체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품질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선 수령 즉시 파손 및 변질 여부 등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사진이나 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남긴 뒤 판매자에게 알려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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