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샛노란 절임배추 광고하고 퍼런 잎 가득한 불량 배추 보내=인천 남동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온라인으로 절임배추를 주문했다가 낭패를 봤다. 광고에는 저반적으로 샛놀나 배추를 올려놔 믿고 주문했는데 받고 보니 얼갈이 수준의 파란잎만 잔뜩했다고. 총 두 박스를 주문했는데 모두 비슷한 상태였다. 김 씨는 "두 박스에 약 9만 원을 줬는데 너무 값어치를 못한는 저급품"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장철이 시작되자 절임배추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 지연과 일방적 주문 취소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판매업체들의 준비 부족과 미흡한 대응이 겹치며 소비자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따르면 김장철에 접어드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순에는 절임배추 관련 소비자 민원이 집중된다. 민원의 90% 이상은 11월20일경부터 약 열흘간 발생한다.
절임배추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배추 품질 ▲배송 지연 ▲일방적 취소 문제가 주를 이룬다.
절임배추 판매 채널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쿠팡, 네이버쇼핑, SSG닷컴, G마켓, 11번가, 롯데온, 카카오쇼핑, 컬리 등 대형 유통 온라인몰부터 군소 온라인몰까지 다양하다. 배추 산지 지역 업체에서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해는 절임배추 배송 지연과 일방적 취소에 대한 민원이 쏟아졌다.
특히 농산물을 주력으로 하는 한 온라인몰에서 절임배추를 대량으로 주문 받고 약속한 날짜에 배송하지 않아 소비자 원성을 샀다. 약정일 전날 문자메시지로 배송이 지연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수백명의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다.
이 경우 미리 준비해 둔 김장양념까지 맛이 변해 못쓰게 될 가능성이 커 소비자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절임배추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 품질 지적도 속출한다.


속이 샛노란 절임배추를 광고하고 실제로는 커다란 녹색잎만 가득한 배추, 속이 빈 배추가 오거나 아예 절여지지 않았다는 민원도 있다. 한 소비자가 판매자에게 "배추가 안 절여져서 밭으로 갈 것 같다"고 항의하자 "양이 많아 그렇다. 직접 더 절여서 해 먹으라"고 응대한 황당한 사례도 있다.

대형 유통사에서 직접 판매한 제품이 아닌 이상 입점업체, 군소업체에서 판매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라 소비자 피해에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온라인으로 절임배추를 주문할 때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사전에 배송 시간 여유를 두고 주문해야 한다. 앞서 구매한 이들의 후기도 꼼꼼히 확인해 믿을 만한 업체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품질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선 수령 즉시 파손 및 변질 여부 등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사진이나 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남긴 뒤 판매자에게 알려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