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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대 벤츠, 소음 못잡아 8개월만에 엔진 들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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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대 벤츠, 소음 못잡아 8개월만에 엔진 들어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8.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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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소음으로 인해 수천만 원대 고급 수입차의 핵심부품인 엔진을 교체하게 된 운전자가 제조사 측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근본적인 원인도 찾지 못하고 무상AS기간 3년을 믿고 타라는 말 밖에 듣지 못했다는 소비자와의 하자 원인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는 제조사간에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강원도 정선군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가을 4천만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를 리스로 구입했다.

8개월 째에 접어들면서부터 고속도로 고속주행중 보닛에서 이상한 소음을 들리기 시작했다. 공사장 드릴 박스에서 나는 듯 날카로운 소음에다 진동이 동반됐다.

뭔가 잘못됐다싶어 AS센터를 찾아가자 "연료 분사시스템에 인젝터 하나가 부러졌다"는 진단으로 관련 부품을 교체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엔진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차량은 서울 본사로 탁송돼 수리를 받게 됐다. 그 과정에서 소유주인 김 씨는 업체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주장.

처음 수리를 맡긴 뒤로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수리는 완료되지 않았을 뿐더러 하자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불안한 김 씨는 제조사 측에 소음 원인을 밝혀내야 안심하고 차량을 출고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엔진을 통째로 교환해야겠다고 김 씨에게 통보했고 못 미더워하는 김 씨에게 "무상수리기간이 남아있으니 안심하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결국 엔진을 교체한 채 차량을 운행중이지만 명확한 하자 원인도 몰라 불안하다는 김 씨. 특히 구입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신차 엔진을 통째로 교환했다는 것 자체가 명백한 하자라는 입장이다.

그는 "수 천만원 짜리 수입차인데 1년도 안돼 원인 모를 소음으로 엔진을 통째로 교체한 상황에서 하자 원인도 모르고 안심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명확한 원인과 재발방지를 약속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인젝터와 엔진오일 순환문제로 엔진블럭이 손상됐고 하자 원인을 고객에게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하자 여부와 관련 없이 무조건 교체를 이야기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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