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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올레핀’에 관심...에쓰오일·SK 잇따라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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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올레핀’에 관심...에쓰오일·SK 잇따라 증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7.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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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수년간 파라자일렌(PX)에 집중했던 신사업 무게 중심을 올레핀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그동안 주요 수익원이었던 PX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필름·우레탄·플라스틱 등 건축·생활소재의 원료가 되는 올레핀을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은 올레핀 증설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울산 온산공단에 8조 원을 투입해 제2공장 설립을 계획 중인 에쓰오일(S-Oil)은 이곳에서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프로필렌 등)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2017년께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를 준공, 가동해 석유화학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올레핀 비중을 현재 8%에서 2018년께 37%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는 지난해 6월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함께 ‘우한 에틸렌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레핀의 일종인 에틸렌 생산에 나섰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연간 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이 가능하다.

정유업계가 올레핀 증설에 나서는 것은 PX 가격이 공급과잉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는데 비해 올레핀은 현재 상대적으로 괜찮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올레핀 시장에서) 어떤 시황이 펼쳐질지 스터디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 톤당 602달러의 마진이 형성이 돼 있다”고 말했다.

PX 가격은 작년 t당 1천500달러에서 올해 1천200달러, PX 마진은 t당 462달러에서 36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다만 업계의 잇따른 올레핀 증설이 공급과잉의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황 역시 좋을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PX 시황이 안 좋고 올레핀이 좋지만, 향후 전 세계적인 올레핀 증설 계획이 실현되면 가격이 꺾일 것”이라며 “호황 때 한꺼번에 투자하고, 완공되면 동시에 어려워지는 주기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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