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은 “인원이 다 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안내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는 “군입대를 앞둔 아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한 여행이 엉망이 됐다”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부산시 금정구에 사는 구 모(남) 씨는 지난 6월 29일 G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북경 패키지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1인당 39만 원에 숙박, 식사뿐 아니라 만리장성 케이블카 쿠폰 등 조건이 마음에 들어 아들과 함께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아들이 7월 말 군에 입대하는 터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출발일자는 13~23일 중 해피콜을 통해 지정하는 형태로, 구 씨는 전화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해피콜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틀 뒤 무통장으로 입금하라는 안내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때까지 해피콜을 받지 못한 구 씨가 GS홈쇼핑에 문의하니 차례대로 해피콜을 돌리고 있다며 기다리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어 여행사 예약담당자에게 연락하니 39만 원대 여행상품이 이미 마감이 됐다며 7월 말에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아들이 군대 가기 전 함께 여행을 가려던 구 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구 씨는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하면서 인원 마감이 되도록 연락 한 번 주지 않은 홈쇼핑 측에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구 씨는 “좀 더 빨리 알려줬다면 다른 상품이라도 알아봤을텐데 시간만 질질 끌다가 인원이 다 찼다며 늦게 신청한 소비자 탓이라고 몰아세우는 게 말이 되냐”며 “일정도 잡히지 않았는데 입금부터 하라고 안내한 문자메시지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GS홈쇼핑 관계자는 “여행상품을 예약한 순서대로 해피콜을 돌렸으며 인원이 다 차 부득이하게 취소가 됐다”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드리겠다고 했지만 고객이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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