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 중 제습기의 소음 여부에 대한 광고 내용을 두고 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방송에서 소음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입했다는 소비자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방송 멘트에서 ‘소음이 없다’라는 안내는 없었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홈쇼핑 측이 당시 방송 영상분 공개를 거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 사는 조 모(여)씨는 "지난 7월 14일 홈앤쇼핑에서 산 제습기가 방송 내용과 달리 소음이 심하지만 반품을 거절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전에 산 냉장고 소음이 심해 어렵게 교환한 적이 있어 가전제품 구입 시 소음이 중요한 기준이라는 조 씨.
장마철이라 제습기를 사려던 차에 홈앤쇼핑 쇼호스트가 ‘소음이 거의 없다’며 제품에 마이크를 대고 시연하는 모습을 보고 믿고 구입하게 됐다고.
제습기 작동 첫날과 둘째날까지는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조용해 무척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셋째날 원인불명의 굉음이 일기 시작했다. 냉장고가 고장 난 소리인 줄 알았는데 제습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제품 불량이라 확신하고 홈쇼핑에 반품요청을 하자 제조업체 기사가 방문해 불량판정을 받아야만 반품이 가능하다고 했다.
방문한 AS기사는 제습기 소음은 인정하면서도 정상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소음이 거의 없는 제품이란 광고에 구입했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홈쇼핑에서 소음이 없다는 말은 판매를 위한 광고용 멘트"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홈앤쇼핑에 재차 반품요청해 또 다른 기사가 방문했지만 역시 첫 번째 기사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상제품이라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조 씨는 “쇼호스트가 소음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허위 과장 광고를 해놓고 제조사 판정을 근거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측은 “AS기사 점검 결과 제품은 정상으로 확인됐고 반품 처리 주체인 서비스센터에서도 반품 불가 입장을 밝혀 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AS기사에 따르면 제품 소음이 아닌 콤프레셔 작동 시 발생하는 소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제품 소음은 정상수준이라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AS기사가 홈쇼핑에서 과장광고를 했다는 이야기는 오해가 있다”며 “고객이 방송에서 소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 것에 대해 '고객말대로 방송했다면 허위과대 광고부분일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일 뿐 홈쇼핑이 과장광고를 했다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