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사내 모든 직위에서 손을 뗀다. 이 회장은 8일 오후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을 통해 사내 게시판에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성환 사장은 “그동안 쉼표 없이 살아오면서 미쳐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이 회장의 희망에 따라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 45년간 경영일선에서 쌓아온 동서양을 넘나드는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경영이론 및 모델 개발 등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퇴임 직전까지 홈플러스그룹 회장, 홈플러스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홈플러스 아카데미 회장, 테스코그룹 경영자문역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사태 배경에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필립클라크 영국 테스코 회장이 있는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회장과 클라크 회장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측은 “이 회장의 사퇴는 지난해 5월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따른 예정된 수순”이라면서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회장은 경북 칠곡 출생으로 계성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비서실 마케팅팀장, 삼성물산 개발사업본부장,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1999년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08년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됐으며 지난해 5월 도성환 현 대표에게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내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