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사상 최고가인 200만 원 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에 따라 서경배 회장이 보유한 주식 자산의 가치가 불과 8개월 만에 3조2천억 원이나 증가하는 등 오너 일가의 재산이 크게 불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3일 206만8천 원으로 전날보다 4.4% 올랐다. 장중 한때 214만9천 원까지 치솟은 끝에 당당하게 국내 세번째 황금주로 등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주가가 현재보다 10~15%정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2010년 6월 15일 100만2천 원으로 100만 원대에 도달 한 뒤 3년 만인 지난 5월 28일에야 150만 원 선을 넘어섰다. 그리고 채 3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200만 원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내수 부진으로 주가가 100만 원대를 밑돌기도 했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면세점과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매출이 늘고 중국에서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잠정 실적도 기대치를 웃돌며 200만 원 고지 돌파에 힘을 실었다. 매출은 9천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511억 원으로 68.7%나 증가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경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 가치도 껑충 뛰었다.
아모레퍼시픽 오너 일가 소유 지분 현황 | |||||
이름 | 관계 | 주식명 | 보통주 | 우선주 | 주식가치 |
서경배 | 본인 | 아모레퍼시픽 | 626,445 | - | 12,954 |
아모레퍼시픽그룹 | 4,444,362 | 122,974 | 46,095 | ||
서송숙 | 누나 | 아모레퍼시픽 | 15,620 | - | 323 |
아모레퍼시픽그룹 | 10,144 | - | 103 | ||
서혜숙 | 누나 | 아모레퍼시픽 | 53,044 | 4,981 | 1,148 |
아모레퍼시픽그룹 | 30,261 | 3,040 | 325 | ||
서은숙 | 누나 | 아모레퍼시픽 | 47,910 | 4,874 | 1,041 |
아모레퍼시픽그룹 | 31,479 | 2,974 | 338 | ||
서민정 | 장녀 | 아모레퍼시픽 | - | 111 | 1 |
아모레퍼시픽그룹 | - | 241,271 | 1,322 | ||
김의광 | 친인척 | 아모레퍼시픽 | 1,000 | - | 20 |
최연식 | 친인척 | 아모레퍼시픽 | 2,392 | - | 49 |
아모레퍼시픽그룹 | 1,644 | - | 16 | ||
최범식 | 친인척 | 아모레퍼시픽그룹 | 763 | - | 7 |
총 계 | 63,742 | ||||
출처=금융감독원(단위: 억 원/ 기준: 8월13일 종가) | |||||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보통주 62만6천445주(지분율 10.72%),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444만4천362주(55.7%), 12만2천974주(13.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2조7천168억 원에서 13일 5조9천억 원으로 불었다. 8개월여 만에 3조2천억 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서경배 회장이 보유한 주식자산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4조6천억 원, 아모레퍼시픽 1조2천억 원이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초 기준으로 국내 100대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부호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11조원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조 원 대로 뒤를 이었다.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서경배 회장의 지분가치는 2조7천억 원대로 정몽구 회장과 무려 4조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정몽구 회장이 보유한 주식 자산의 가치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7조2천억 원으로 서 회장과의 차이는 9천억 원으로 좁혀졌다. 최근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서 회장이 주식부호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면세점과 온라인, 홈쇼핑, 아리따움과 같은 전문점 등 채널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방문판매 부진을 보완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에서 브랜드력이 강화되는 와중에 온라인화가 전개되면 매장 수 없이 매출이 늘어 성장성과 수익성 제고가 이뤄진다”며 연내 230만 원 선까지 극적인 상승세를 이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