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판권을 빼앗기며 생수사업에서 좌절을 맛봤던 농심(대표 박준)이 올 상반기에 판매량을 70% 가량 늘리며 생수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농심의 ‘백두산 백산수’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1천53만 병으로 지난해보다 68.5%나 증가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89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51.7% 늘었다.
농심 측은 상반기 생수 매출 급증에 따라 성수기인 7월~9월 매출까지 감안하면 올해 목표액인 5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산수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는 판매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판촉 활동이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지난 3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2014 농심 백산수와 기아대책이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1리터의 생명’ 캠페인을 펼쳤고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DMZ 평화콘서트’ 등 대형행사에 공식 음료로 선정돼 판매된 바 있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등 스포츠 경기에도 광고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에도 백산수 소비자 인지도 및 판매 증가를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농심은 삼다수를 유통 판매하던 2003년부터 새로운 먹는 샘물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2010년 중국시장에 백산수 판매를 시작했고 국내에는 2012년 12월 출시했다. 백산수로 삼다수가 빠져 나간 자리를 메꾸기는 역부족이었지만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면서 자신감을 회복 중이다.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를 ‘신라면’을 잇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 6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천억 원을 투자해 백두산 이도백하에 백산수 제2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마케팅 및 영업활동으로 백산수를 수년 내에 국내 1등 생수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생수를 중심으로 연관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식음료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다수를 차지한 광동제약은 상반기 매출이 722억 원으로 28% 증가했다. 삼다수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백산수의 6배였지만 올 상반기 5배로 격차가 좁혀졌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는 매출이 542억 원으로 26% 늘었고, 하이트진로음료 ‘석수’는 336억 원으로 8% 증가했다.
먹는 샘물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며 가정에서 주로 소비하는 페트병을 기준으로 4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소득이 늘수록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먹는 샘물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