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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기간 지나면 '똥값'되는 중고 수입차...수입사들 직거래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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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기간 지나면 '똥값'되는 중고 수입차...수입사들 직거래 팔 걷었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9.0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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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에도 연이어 진출하면서 '중고차 시장발(發)' 수입차 열풍을 불러올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1위 BMW코리아(대표 김효준)을 포함해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 포르쉐코리아(대표 김근탁) 등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 달 중고차 딜러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곧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비싼 수리비와 미덥지 않은 성능 검증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고 수입차 구매를  크게 꺼려하는 점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주요 수입차 업체들은 신차와 동일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신차 고객 못지 않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중고차 시장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특히 중고차 판매 및 매입 절차 전부를 업체에서 대행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사를 믿고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또 기존 차량 보유자의 중고차를 좋은 가격에 인수해줌으로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품질 인증을 거쳐 나온 중고차를 통해 새로운 고객까지 유입돼 고객과 수입사 모두 윈윈하는 전략인 셈이다.

◆ BMW·벤츠·재규어랜드로버 등 프리미엄 중고차 사업 진행... 신차와 똑같은 혜택 받아

업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곳은 업계 1위 BMW코리아다. 2005년 국내 수입차 업체 최초로 중고차 사업에 진출한 BMW코리아는 2009년 역시 최초로 BPS(BMW 프리미엄 셀렉션) 매매 사이트까지 구축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BPS는 차량 구매시 72가지 점검을 통해 차량의 이상유무를 판단하고 1년 무상보증기간(워런티)과 할부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중고차 품질 보증을 위해 5년 혹은 10만km 이하 주행 차량만 매입하고 있다. 현재 딜러사를 중심으로 전국 9개 BPS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딜러사 스타클래스의 2개 지점을 중고차 판매점으로 지정하고 있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최근 다른 브랜드의 중고차도 매입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고차 고객들이 고민없이 원스톱으로 기존 차량을 처분할 수 있도록 매입 서비스를 확대한 것.

주행기간 4년 이내 혹은 주행거리 10만km 미만의 무사고 차량을 판매하고 구매 후 7일 이내 혹은 주행거리 500km 이내인 상황에서 차량하자 발생시 무상 교환할 수 있는 '7DAYS 차량교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두 업체 외에 최근에는 재규어랜드로버가 딜러사 KCC오토모빌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고 포르쉐, 페라리 등도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국내에 처음 중고차 전시장을 구축했고 보증기간도 타 사보다 배가 늘어난 주행기간 2년 혹은 주행거리 10만km 미만으로 관대하게 책정했다.

◆ 신차 시장을 뛰어넘은 중고차 시장... 수입차 감가율도 하락에도 영향 미칠 듯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에서 판매된 중고차 판매대수는 338만여 대로 최근 5년 간 연평균 14% 이상 급성장했다. 작년 신차 판매가 총 156만 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고차가 2.17배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지만 수입차는 비싼 수리비 때문에 무상보증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구입 후 3~5년)부터 감가율(신차가격 대비 중고차가격 비율)이 형편없이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소비자 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국산 및 수입차의 감가율(신차 구입 후 3년 경과시)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모델 중 감가율 톱 10은 모두 수입차였다. 그 중 상위 2~3개 모델은 신차출시 후 3년이 지나자 구입가가 반토막 나기도 했다.

그러나 수입차 업체들이 일정기준을 통과한 자사 매입 중고차에대해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하고 신차와 동일한 제조사 AS를 받을 수 있도록 중고차 시장의 문을 활짝 열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제조사가 직접 자사 차량을 매입하고 차량 이상 유무를 점검한 뒤 재판매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혹은 중개업자를 통해 구입할 때보다 신뢰가 높을 수밖에 없다.

보증기간도 기존 중개업체를 통할 경우 본래 보증기간이 끝나면 추가 보증수리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완성차 업체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한다면 최소 1년 이상의 보증기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

▲ BMW코리아 프리미엄 중고차사업부(BPS) 연간 판매대수 현황(자료제공-BMW코리아)


신차보다 저렴하면서도 동일한 보증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수입 완성차 업체들의 중고차 판매 실적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고차 사업 업력이 가장 오래된 BMW코리아의 경우 BPS(BMW 프리미엄 셀렉션) 판매량이 2009년에는 연간 900대에 불과했으나 3년이 지난 2012년에는 2천 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3천6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의 중고차 사업은 수입사가 직접 중고차의 품질과 가치를 보증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에게는 체계적인 중고차 거래에 도움을 주고 신규 고객도 끌어들이는 효과가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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