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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외환카드 초대 사장 "어깨 무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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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외환카드 초대 사장 "어깨 무겁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9.02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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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사진> 외환카드 초대 사장이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라는 '가시밭길'을 헤치고 연내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성사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대 수장인 권혁승 외환카드 사장은 1일 취임사에서 “외환카드는 열정, 열린 마음, 고객우선, 전문성, 존중과 배려의 그룹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심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권 사장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분열된 조직을 다독여 연내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을 성사시키는 것. 


하나금융그룹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이유로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외환카드를 출범시켜 연내 하나SK카드와 합병한 이후 그룹의 두개 축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카드 분사를 계기로 그룹 차원의 다양한 지원과 시너지 시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을 합쳐 8% 가량이지만 단기간내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오는 2025년에는 카드사업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을 적극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조기통합 추진에 반기를 들고 있다. 당초 5년간의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합의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카드 분사와 하나SK카드와의 합병을 반대하며 오는 3일 총파업 등 금융노조 투쟁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어서 권사장에게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SK카드의 부실을 덮기 위해 외환은행이 자산 3조원 규모의 알짜배기 흑자사업인 외환카드를 한 푼의 대가도 없이 하나금융지주로 무상 이전하면서 6천400억 원의 자본금까지 뜯기게 됐다”며 “직원 및 고객 권익을 희생시킨 조치로, 하나지주에 대한 특혜”라고 규탄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카드사업에 비해 하나SK카드의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이 지난해 6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하나SK카드는 35억 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하나SK카드가 2012년 295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것에서 흑자전환 된 것이다.

올 상반기에도 하나SK카드의 순이익은 1천597만 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3억8천78만 원)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금리 및 가맹점 수수료 하락 등 외부 요인이 수익에 영향을 줬다.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외환은행이 편입된 이후에는 외환카드와 공동망을 사용하면서 가맹점수도 40만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외환은행의 카드사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신용카드 사업부문은 지난해 666억 원의 순이익으로 2012년 513억 원보다 29.8% 증가했다.


또 최근 3년간 가맹점수도 2011년 6월말 206만개에서 올해 6월 말 227만개로 10.2% 늘었고, 총 여신 규모도 2조4천831억 원에서 2조7천379억 원으로 10.3%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약 3.4% 수준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약 3.4%로 하나SK카드(4.7%)와 몸을 합칠 경우 8%대에서 10%대 초반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도 1조2천300억 원으로 늘고, 카드자산 역시 5조9천억 원으로 껑충 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SK카드의 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외환카드가 하나SK카드를  끌어안는다고  이같은 비젼이 쉽게 달성될지는 의문이다.

 

 

 

 

 

 

 

 

외환카드 신용카드 현황

 

 

구분

 2011년 6월말 

2014년 6월말

증감

증감률

 

 

가맹점수

206

227

21

10.2

 

 

매출액

84,392

107,688

23,296

27.6

 

 

총여신

24,831

27,379

2,548

10.3

 

 

무수익여신비율

1.27%

1.83%

0.56%p

 

 

 

채권연채율(계절조정 후)

1.72%

1.93%

0.21%p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만개, 억원)


외환카드+하나SK카드 통합 전후

 

 

구분

외환카드

하나SK카드

합병 카드사

 

 

시장점유율

3.4%

4.7%

8.1%

 

 

자본금

          6,400

           5,900

          12,300

 

 

카드자산

        27,379

         31,751

          59,130

 

 

순이익*

            666

                35

              701

 

 

*2013년말 기준(나머지는 2014년 6월말)/ (단위 : 억원)



한편 새로 출범한 외환카드는 하나금융지주 100% 자회사 형태로 자기자본 6천400억 원, 총자산 2조7천억 원으로 출발했다. 경영지원본부, 마케팅본부 등 2본부 20팀, 484명의 조직으로 구성됐고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한외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신임 권 사장은 외환카드에서 잔뼈가 굵었다. 1957년생으로 대전고등학교,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외환은행에 입사했지만 1988년 7월 외환카드에 입사한 이후에는 상품개발부장, 고객상담부장, 제휴영업팀장, 신용관리기획팀장, 서울채권지역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흡수합병된 이후에도 카드특수관리팀장, 카드장기채권팀장, 카드마케팅부장, 카드고객분석팀장을 거쳐 2012년 카드본부장(상무)으로 승진한지 2년만인 올해 1월 전무로 승진했다. 26년간 카드 '한우물'만 파온 정통 '카드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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