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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건설 사업 전사 통합? '삼성 건설' 가져갈 3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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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건설 사업 전사 통합? '삼성 건설' 가져갈 3세는 누구?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9.0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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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의 전자소재와 화학 계열사에서 시작된 사업 재편 바람이 건설 부문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룹 건설 사업의 '주인'이 누가 될 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더 이상 통합 움직임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에 집중하는 대신 건설 부문이 따로 통합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 부문이 어느 계열사를 중심으로 통합되느냐에 따라 삼성그룹 3세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중공업에 흡수합병되는 형태로 합병 비율은 1:2.36이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 강점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하게 되고 삼성엔지니어링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공업과 엔지니어링이 ‘해양플랜트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이유로 합병하면서 양사가 영위하고 있는 건설 부문 통합은 따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은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그리고 지금은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한 구 삼성에버랜드에서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에서 삼성중공업이 엔지니어링을 흡수해 플랜트 부문을 집중·강화하는 대신 기존 건설 부문을 분리해 한 곳으로 통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13 삼성 계열사 건설 사업 부문 실적

업체명

대표

매출

영업이익

삼성물산

최치훈

134,413

3,476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98,063

-10,281

*제일모직

김봉영

15,467

1,294

삼성중공업

박대영

6,079

-618

합계

254,022

-6,129

*구 삼성에버랜드 / 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억 원)


그룹 내 건설 계열사를 하나도 합칠 경우 지난해 기준 연매출 25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건설사가 탄생하게 된다.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도 건설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3%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아 건설 부문을 떼어준다고 해도 영향이 미미하다.

하지만 어느 계열사를 중심으로 통합될 것인가에 따라 삼성그룹의 3세 경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삼성물산이다. 올해 상반기 플랜트·건설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받을 당시부터 중복사업을 정리한다면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흡수 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7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꾸준히 사모아 1년 만에 7.81%로 늘린 것도 통합의 신호로 여겨지기도 했다.

삼성물산으로 건설 부문이 통합될 경우 현재 삼성물산 내 상사부문 고문을 맡으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건설 부문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의 3세 경영구도에서 이부진 사장이 호텔과 상사부문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하에서다.

물론 지분을 통한 지배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밀린다. 삼성물산은 삼성SDI가 7.18%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삼성SDI는 삼성전자(19.13%)가 최대주주다. 따라서 삼성전자 지분을 0.57% 가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부진 사장보다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에서 상사 부문을 분리해 이부진 사장이 맡고 건설 부문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안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데다가 순환출자 연결고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건희 회장의 영향이 큰데다가 이부진 사장 역시 건설 부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삼성물산으로 통합될 경우 경영권을 누가 가져갈지 쉽게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반면 옛 삼성에버랜드였던 제일모직으로 통합될 경우 자연스럽게 건설 부문까지 이재용 부회장 체제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률 25.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마찬가지로 각 계열사에서 건설 부문만 따로 떼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이 미치는 삼성전자 아래에 두는 방안으로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물산에서부터 중공업, 엔지니어링, 제일모직까지 아우르는 ‘삼성종합건설’이 누구 손으로 들어갈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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